갈등 치닫던 대구시장 공천 정리 막전 막후국힘 청년들 이진숙에 수백 통 편지 전달국민의힘에서 청년과 함께 싸워 달라는 취지 대구 달성군 공천 유력 … 국회 입성 가능성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월 16일 국회 단식농성 중 격려 방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나 대화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월 16일 국회 단식농성 중 격려 방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나 대화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대구시장 후보직 사퇴 배경에는 국민의힘 청년 당원들의 호소가 담긴 손편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주 이 전 위원장과 두 번째 회동을 갖고 "국회로 와 싸워 달라"고 설득에 나섰다. 

    27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장 대표와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1시간 가량 대구시장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만남은 장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이 전 위원장에게 국회에서 함께 싸워 줄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장 대표는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여당과 싸워야 할 때"라며 "이 전 위원장 같은 분이 국회에 있으면 너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장 대표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대구시장 경선이 불공정했다는 점도 짚었다. 앞으로 당이 공정한 경선을 진행할 환경과 토대를 만들고 개혁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두 사람이 만나 대구시장 공천 관련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장 대표는 지난 9일 미국 방문 전 대구를 찾아 이 전 위원장과 저녁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와 이 전 위원장의 입장은 평행선을 보였지만 이후 상황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 청년 당원들의 설득에 마음을 바꿨다. 지난주부터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청년 당원들로부터 수백통의 손편지를 전달받았다. 직접 대구까지 찾아와 전달하는 사례도 있었다. 

    손으로 쓴 편지들에는 "국민의힘을 탈당하지 말고 당에서 싸워 달라", "장 대표가 외롭게 싸우고 있다. 함께 국회에서 구심점이 돼 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청년 당원들의 편지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이 전 위원장은 뉴데일리에 "내가 마음을 바꾼 것은 전적으로 청년들의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시민들의 판단과 선택을 받겠다는 마음도 있었다"면서도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어가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 보수의 붉은 심장이 파란색으로 물들고 자유민주주의 최후 보루가 사회주의 포퓰리즘에 장악된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우려가 저의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의 사퇴 선언에 장 대표도 호응했다. 그는 즉각 페이스북에 "이 전 위원장의 큰 결단에 감사하다"며 "이 전 위원장은 우리 당의 훌륭한 정치적 자산이다. 국민의힘과 함께 대구를 지켜 달라. 국민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을 지켜 달라"고 전했다.

    이후 26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최종 후보로 추경호 의원이 선출되면서 6월 지방선거에서 추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 이 전 위원장 공천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이 국회에 입성하면 당장 당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강력한 투쟁력을 보이며 단숨에 인지도를 끌어올린 이 전 위원장이 국회에서 존재감을 과시한다면 국민의힘의 대여투쟁과 당내 갈등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이 전 위원장의 결단은 앞으로도 좋은 정치적 자산이 되고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국회에서 함께하면 나약했던 당의 체질 개선에도 톡톡히 한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