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사건과 관련, 남북한의 치열한 대결상황을 지켜보는 북한주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고 NK지식인연대(이하 연대)가 28일 북한 사정을 전했다.
    연대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사정은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라고 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 주민들의 생활기반을 완전히 황폐화시킨 화폐개혁으로 민생고는 도탄에 빠졌고 김정일 정권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황해도 지역과 北-中국경지역을 비롯한 북한 전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자살자가 급증하는 등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시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 일반주민뿐 아니라 뇌물로 포식하던 중견간부층과 무역으로 부를 축적한 화교상인도 화폐개혁으로 타격을 받아 외부의 지원 없이는 먹고 살기 힘든 형편이라고 연대는 전했다.

    특히 북한의 전시예비물자창고들은 텅텅 비어 있고 북한 군인들은 멀건 옥수수죽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처지라는 것.
    00도 인민위원회 군수동원총국(전쟁예비물자비축을 전담한 행정부서)의 한 간부는 “금년에 2.16, 4.15 두 명절을 쇠느라 2호창고(전시식량비축창고)의 쌀을 다 파먹었고 16호창고(전시의약품과 연료)는 바닥이 난지도 오랜 일인데 일(전쟁)이 터지면 우리는 당하는 수밖에 없다.”고 실토했다.
     
    “고난의 행군”의 최악몽기인 1997년, 북한은 2호창고와 16호물자창고를 열어 마지막으로 남은 전쟁예비물자를 바닥까지 털어서야 아사사태를 겨우 막아냈다. 북한군은 이러한 실정을 남한에서 알아채고 북진이라도 할까바 속을 조였고 비밀보장을 위해 입단속을 강화했다.

    그러던 북한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더불어 대규모 대북경제지원이 시작되자 맨 처음 전쟁예비물자창고를 보충하였는데 근 3년 여만에 전쟁예비물자창고들은 원상태를 회복하였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전쟁예비물자비축상태는 완전히 바닥났던 1997년과 흡사한 실정이라고 연대는 설명했다.

    당중앙군사위원회는 군사위원회명령 ‘00095’로 전쟁예비물자를 시급히 원상태로 보충하라고 각 도 군수동원총국들을 들볶고 있지만 대안이 없다. 전시예비물자가 아니라 당장 군대에 공급할 식량조차 없고 그 마저도 철도수송과정에 차량털이범들에게 도난당하기 일쑤이다.

    천안함 조사결과에 따른 남한의 보복조치에 북한은 매우 당혹해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남한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지속될 경우, 초래하게 될 경제적 타격과 주민들의 아우성, 중간층의 동요 때문에 너무도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다.
    연대는 이전과 달리 첨단 IT기술의 덕택으로 남한과 국제사회의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는 북한주민들은 이번 천안함 사건의 전말을 잘 알고 있으며 '1.21 청와대습격사건', 'KAL기폭파사건','미얀마 랑군테러사건' 등을 떠올리면서 북한의 공작임을 너도나도 인정하고 있다.
    연대는 “사면초가의 북한이 전쟁위기론을 확산시키고 있지만 현실화 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라며 “북한의 전쟁협박은 대내적으로는 주민결속과 후계체제 공고화를 꾀하고 대외적으로는 한국과 미국 중국을 동시에 자극해 더 큰 지원을 얻어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사회의 좌-우 대립을 격화시키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