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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의 귀재 김용옥이 마침내 김정일의 대변인으로 등극하여 " 0.0001%도 납득 안되는" 괴담수준의 망발 성명을 발표했다
정치사찰(寺刹)의 본거지로 변한 봉은사에서 명진주지승의 특별초청으로 마련된 정치강연회에서 그의 캐릭터대로 핏대 올리며 일갈 했다는 "천안함 발표, 0.001%도 설득 안 돼"라는 주제의 망발이 그것이다 -
- ▲ 김진철 (사)한국정책홍보진흥회 회장 ⓒ 뉴데일리
속세의 잡사(雜事)와는 담을 쌓고 신성해야 할 법당의 법회에서 이루어진 이날 정치강연회에서 김용옥은 "천안함 발표를 열심히 들여 다 봤지만 나는 0.0001%도 설득이 안 된다"며 김정일의 속내를 꽤 뚫어 보는듯한 괘변(卦變)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이 같은 주장이 "정보를 그 사람들이 다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증을 할 수가 없다"면서도 100%가 거짓말이라면 감옥 갈까봐 0.0001%는 남겨두었다고 한다.
망발도 이쯤이면 나치의 선전상 괴벨스( Paul Joseph Goebbels)가 울고 갈 수준이다.이 지구상의 어느 나라가 군사정보를 낱낱이 공개하는가?
그렇다면 북한의 김정일에게도 똑 같은 잣대로 언제 무엇으로 어떻게 천암함을 폭침 시켰는지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고 해야 균형이 맞을 것이다.
대변인 노릇을 하려면 그 정도 정보는 알아야 대한민국 정부와 조사단의 장군들을 씹든지 박살을 내든지 하지 고작 "나는 정보가 없으니 너희들 말은 못 믿겠다"고 투정을 부리면 나 같은 무지렁이에게도 납득이 되겠나.김용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이번 천암함 사태가 "왜 하필 선거 때 터졌는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그 의혹의 근거로 노태우 전 대통령 때의 KAL기 폭파사건을 들이 대면서 아직도 이 사건은 여전히 뭔가 있는 것처럼 여운을 남기기도 하였다.
김용옥은 아직도 유아(幼兒) 수준이어서 호기심이 많고 불신병이 골수에 가득 차 있는 모양인데 그 궁금증을 확실하게 풀어줄 비법은 왜 하필 선거 때 KAL기를 폭파하고 천암함을 폭침시켰는지는 당신이 경애하는 김정일에게 속 시원하게 물어 보고, 그래도 KAL기 폭파에 대한 의혹이 남아 있다면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실행범 김현희에게 물어보면 명확한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김용옥 선생( 워낙 직업이 많아 정확한 직함을 모르겠음)은 한 동안 그 화려한 달변으로 대한민국의 지상파TV를 종횡무진 누비며 그 풍부한 먹물로 세인의 귀를 사로잡아 방송PD들이 모시기 힘든 섭외 1순위 명사가 되어 서울의 말값을 높이더니, 노무현 대통령 취임 초에는 어느새 문화일보 기자로 변신하여 구구절절한 노비어천가를 써서 노통의 사랑을 듬뿍 받고 마침내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남북정상회담의 수행원으로 발탁되어 김정일을 알현하는 성은(聖恩)을 입게 되었다.
제2차 노무현남북정상회담의 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김용옥은 평양 만수대의사당 방문시 방명록에 “인민의 행복이 나오는 인민주권의 전당”이라는 글을 남겼고, 남포에 있는 통일교 계열의 평화자동차공장에서는 “인민은 위대하다”는 글을 남겨 마치 평화자동차가 북한인민이 만든 것인 양 찬양하는가 하면 어느 만찬장에서는 김정일위원장이 오래 사셔야 인민이 행복하다며 김정일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돌아온 김용옥은 KBS가 노무현 방북성과를 찬양하기 위해 2007년 10월 9일 긴급히 편성한 KBS스페셜 <남북정상회담 특별기획 도올의 평양이야기>에 출연하여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노무현을 난세의 영웅으로 치켜세우고자 핏대 올리고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였다.
이 자리에서 김용옥은 김정일이 어린 학생들의 피와 땀을 짜내어 만든 집단체조공연 아리랑을 보고 온 소감을 자랑스럽게 털어 놓으며 “아리랑은 이상국가 실현을 위한 집단체조로서 인간이 만든 지상 최대의 쇼“ 라며 ”여기에 이념의 훈수를 달지 말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또한 수백만의 주민을 굶겨 죽인 살인괴수 김정일에게는 ”판단력이 있는 분이어서 북한을 잘 이끌고 있고 철학에도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북한사회는 ”탐욕이 배제된 유토피아“라며 불과 3일간 지켜본 북한을 김정일정권의 주장대로 지상천국으로 설파하였다.
앞서 김용옥이 봉은사에서 천암함 괘변으로 김정일의 대변인으로 등극하였다고 했는데 사실은 이미 지난 2007년 방북 시에 정식으로 임명(?) 받았다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우리 같은 서민들이야 봉은사에서 김용옥 수준의 괴담을 늘어놓아도 누구 한사람 솔깃하게 들어주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김용옥 정도의 먹물을 먹고 김정일을 알현까지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갸우뚱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강연 당일 법당에서 박수도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날 박수친 분들이 조갑제 선생의 강연도 한번 들어 봐야 정신을 좀 차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어쨌든 김용옥씨는 머리에 먹물이 너무 많이 들어서 세상을 온통 새까맣게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