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의 유가족들은 20일 정부가 천안함 침몰 조사 발표를 지켜본 뒤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던 일부 정치인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29일 영결식장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의원님, 북한에 왜 퍼주십니까”라고 항의했던 고(故) 민평기 상사 어머니 윤청자(67)씨는 “북한이 우리 도움을 받아 무기 만들어 우리 아들 죽인 생각을 하면 피가 끓는다. 강기갑 의원은 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내 가슴이 이렇게 아린 것을 강 의원이 아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영결식 이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씨의 항의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 소행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게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러니까 (윤청자) 할머니가 그렇게 생각하신 것”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윤씨는 이에 대해 지난달 12일 “난 일개 촌부(村婦)로 일자무식이지만 바보천치는 아니다”라며 “정치는 몰라도 내 아들이 왜 죽었는지는 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또 윤씨의 손녀는 “인터넷에서 할머니가 멋모르고 잘못 이야기한 것처럼 말한다”며 “할머니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울먹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