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9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안보 공원에 열린 천안함 46용사 합동영결식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다가가 "북한에 왜 퍼주십니까. 쟤들이 왜 죽었습니까"라고 통곡했던 고(故) 민평기 상사 어머니 윤청자(67)씨.

  • ▲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청와대제공>
    ▲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청와대제공>

    윤씨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참석했다. 행사 전 윤씨는 "작지만 무기구입에 사용하여, 우리 영해 영토 한 발짝이라도 침범하는 자들을 응징하는데 사용해 달라"는 편지와 함께 성금 1억 원을 대통령실 이희원 안보특보에게 전달했다.

    윤씨는 편지에 "정치하시는 분들 제발 안보만큼은 하나 되고 한 목소리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반대를 위한 반대 하지 말고, 당을 위한 안보 말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안보 부탁합니다"라고 썼다. 편지는 "간절히 청합니다"라고 맺었다.

    윤씨는 행사가 끝날 무렵 이명박 대통령을 찾아가 껴안았다. 이 대통령의 손을 잡은 윤씨가 "하도 (많이) 아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고가 많으신데… 고생 많이 해 달라"고 인사하자 이 대통령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 누구보다도 내가 고맙다"며 어머니의 어깨를 감쌌다.

    1억 원의 성금을 기부하게 된 이유에 윤씨는 "다른 이유가 없어요. 다들 너무 고맙고… 약소해서 죄송합니다"라고만 했다. 윤씨는 성금기탁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것도 한사코 거부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윤씨가 기부한 성금을 국방부와 논의해 용처를 결정한 후 윤씨의 동의를 거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씨는 행사 뒤 참여연대가 국제공조로 이뤄진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것에 대해 "그게 성한 사람들이, 정신 있는 사람들이 할 일입니까. 그러면 누가 죽였단 말입니까"라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보고 싶다"고 개탄했다.

    [다음은 윤씨가 이 대통령에게 쓴 편지]

    대통령님께

    천안함 민평기 상사 어미입니다.

    국민들의 애도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 저것 생각하면 할수록 분통이 터지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런 일이 또 다시 없으리란 보장 없습니다.

    이 돈 일억원 작지만 무기구입에 사용하여, 우리 영해 영토 한 발짝이라도 침범하는 자들을 응징 하는데 사용하여 주십시오.

    정치 하시는 분들 제발 안보만큼은 하나되고 한 목소리 되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 하지 말고, 당을 위한 안보 말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안보 부탁합니다.

    간절히 청합니다.

    자식 새끼 하나 지키지 못한 죄 많은 어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