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한 민.군합동조사단이 20일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 어뢰의 공격으로 결론 내리면서 인터넷에서 제기됐던 각종 음모론도 수그러들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날 인터넷 토론방 등에서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공격으로 결론난 만큼 앞으로 정부의 후속 대응 방안에 관심을 보이는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보 태세를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아이디 'cjssa****'는 "다양한 시각으로 많은 의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과학적 증거들이 나온 만큼 논란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은 철저한 추가 조사를 하고 잘못이 있는 관련자들은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real****'도 "작은 것만 보지 말고 큰 것을 봐야 한다. 북한제 어뢰를 발견했는데도 글씨 등 다른 이유로 북한의 도발이 아니라고 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ohjx****'도 "국내외 최고 전문가 집단의 조사 결과를 조작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자체가 난센스"라며 음모론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터넷에서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안보 위기를 가져온 국방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gond****'는 "잠수함 탐지를 기본 목적으로 하는 초계함이 잠수함에 의해 피격, 침몰했다는 것은 전혀 자랑거리가 못된다"며 "오히려 경계에 실패하여 전함을 잃고 소중한 장병의 생명을 잃게 한 군 지휘계통을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석춘 연세대 교수는 "천안함 사건은 사실이 문제이지 의견의 문제가 아니므로 증거로 원인을 판단해야 한다"며 "정부의 초기 대응 미숙으로 인터넷에서 억측과 유언비어가 확산했지만 과학적인 결론이 나온 만큼 사실을 바로잡고 올바른 대응을 위해 국민이 의견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발견된 어뢰에 쓰인 '1번'이라는 글씨가 우리 측에 의해 쓰였을 가능성, 침몰 장면을 담은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이 존재할 가능성, 제3국이 북한제 어뢰를 입수해 발사했을 가능성 등 다소 황당한 주장을 펼치며 조사단 발표를 불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굉장히 복잡한 현안이 등장할 때는 전문가 집단의 다수설과 과학적 사실에 대한 존중을 공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천안함 조사에는 국제 전문가들이 관여한 만큼 우리의 현실 정치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은 책임 있는 시민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