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방을 위해 북한 체제 전복을 노렸다고 거짓말을 했다.”
    북한에 140일간 억류됐다 풀려난 미 커런트 TV 기자 로라 링이 18일(현지시간) 미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 평양에서 심문을 받을 때 석방을 위해 거짓 자백을 했다고 밝혔다.
    북에서의 석방 뒤 로라 링이 방송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 로라 링 ⓒ 자료사진
    ▲ 로라 링 ⓒ 자료사진

    링은 “북한 당국자에게 체제 전복을 시도했다고 고백하면 용서해 줄 수 있지만, 자백하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는 위협을 들었다”고 밝혔다.

    링은 체포된 직후 창문 없는 감방에서 며칠을 보낸 뒤 평양으로 옮겨졌다고 증언했다. 평양에선 하루에도 몇 번씩 물과 전기가 끊겼고 샤워 시설이 없어 주전자에 물을 끓여 찬물과 섞어서 몸을 씻어야 했다고 말했다.
    링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버지와 같이 걱정하면서 자신의 안위를 챙겼으며, 북한 억류 당시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편지가 마치 산소와 같이 하루하루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링은 지난 해 3월 북중 국경에서 한국계 미국인 여기자 유나 리와 함께 북한군 병사들에 체포됐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특별사면을 받아 140일 만에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