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지방선거가 약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이색 로고송이 눈길을 끈다. 로고송을 통해 각 당이 추구하는 이념이나 후보를 유권자에게 자연스럽게 인식시킬 수 있어서 '여야의 로고송을 보면 전략이 보인다'는 말도 있다.

    한나라당은 '독도는 우리땅' '달려라 하니' '황진이' 등을 공식 로고송으로 사용한다. 내용은 서민경제와 지역경제, 일자리 살리기 등을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정권 2년 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유권자에게 정부여당이 경제살리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 지방선거를 보름 앞두고 각 당이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한나라당(위)과 민주당(아래) ⓒ연합뉴스
    ▲ 지방선거를 보름 앞두고 각 당이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한나라당(위)과 민주당(아래) ⓒ연합뉴스

    '독도는 우리땅'의 경우 "더 많은 일자리 서민행복 해낸다. 기호1번 한나라. 일자리 먼저다. 서민이 먼저다"로 바꿔 경제살리기에 힘을 쏟겠다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달려라 하늬'를 개사한 '달려라 1번'은 "한나라 일자리 꼭 만들거야 서민을 위해… 달려라 한나라. 한나라당 기호 1번 서민우선 경제우선"이라고 바꿨다. 상대당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일하는 여당 이미지를 부각해 표심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과 관련한 내용을 담았다. 전면 무상급식 실시와 4대강 사업 반대 등 현안을 넣어 정부 비판을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이 알려진 노래를 차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게 한 반면, 민주당은 최신가요와 댄스곡 위주로 로고송을 만들었다. 당 관계자는 "정부의 실정을 풍자적으로 담은 로고송이 젊은 감각에 흥미를 일으켜 20-30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아이돌 그룹 애프터스쿨의 '너때문에', '당돌한 여자' 'we want you back민주당' 등을 개사해 로고송으로 사용한다.

    '너때문에'의 경우 "너 때문에 서민들 울었어 '엠비때문에' 너 때문에 경제도 망쳤어 너 때문에 정치가 싫증나. 너 때문에 국민들 화났어"라고 바꿨으며 '당돌한 여자'도 "일부러 안하는거 맞죠. 서민에게 차가운거 맞죠. 알아요 엠비 마음은 온통 4대강 삽질 뿐인거" 등으로 개사해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기로 했다.

    또 'we want you back민주당'은 "친구는 오랜 친구가 최고야, 내사랑 그대 돌아와요 민주당.밀어줘요 찍어줘요 민주당"이라는 내용을 담아 김대중.노무현 전 정권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는 의도다.

    자유선진당도 대중가요 '왜이래'를 로고송으로 선정해 "한나라당 왜이래, MB정부 왜이래"이라며 양당을 비판하면서 '세종시 원안사수'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