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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짧은 시간 매우 급속한 발전을 이뤄 유니세프의 지원을 받는 국가에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국가가 된 세계에서 유일한 사례입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유니세프 연차총회'에 참석하려고 서울을 찾은 힐데 존슨(47·여)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부총재는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변화에 대해 연방 감탄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노르웨이에서 국제개발부 장관을 지낸 존슨 부총재는 2007년부터 유니세프 부총재를 맡고 있다.
유니세프는 한국에서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2년, 구호물자 제공을 시작해 43년간 지원을 해 왔다.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한 한국은 1994년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됐고, 현재는 선진국 36개 유니세프위원회 중 모금액 순위가 상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성장했다.
존슨 부총재는 지난 10∼11일 한국에서 처음 열린 총회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개막식에 참석한 정운찬 국무총리가 축하 인사에서 "2015년까지 한국 정부의 ODA(공적개발원조금) 수준을 3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을 때 그도 어린 시절 한국이 유니세프 지원을 받은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한국은 시련을 극복하고 큰 발전을 이뤄 국제사회를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지고 가진 것을 나누려는 헌신과 선의를 보여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존슨 부총재는 또 한국이 짧은 기간 엄청난 발전을 이룬 성공적인 경험을 북한을 위한 기금 모금에 활용해 달라고 제안했다.
한국은 더 많은 사람이 기부하고 후원하도록 하는 대의명분을 찾아내, 더 많은 사람이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갖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북한 어린이 3명 중 1명은 발육부진 상태로 유니세프는 이들의 영양을 개선하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예방접종, 식수 공급, 위생사업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세프가 북한에서 하는 역할은 다른 개발도상국에서 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북한은 다른 개도국과 달리 교육수준이 매우 높은 데 비해 영양상태가 매우 열악하다는 특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존슨 부총재는 "유니세프는 155개국에서 일하면서 1960년부터 2008년까지 5세 이하 어린이 사망률을 60% 줄일 정도로 후원자들의 도움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모두가 힘을 합치면 어린이들의 삶에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한국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