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젊은 여성들에게 남성과 함께 온천욕을 즐기는 ‘혼욕’이 인기를 끌고 있고 유명 온천에서는 실제로 ‘혼욕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일 전했다. 신문은 최근의 ‘혼욕 붐’을 이끌고 있는 것은 ‘행동파’ 젊은 여성들이라고 소개했다.
    이같은 추세에 나가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혼욕 금지 조례를 완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일본의 온천 ⓒ 자료사진
    ▲ 일본의 온천 ⓒ 자료사진

    나가노(長野)현은 올 가을부터 온천탕에 들어갈 때 ‘목욕옷’을 입는 조건으로 여성에게 혼욕을 허용할 방침. 군마(群馬)현도 일부 숙박업소들이 여성에게 목욕옷이나 몸을 가릴 수 있는 수건을 무료로 빌려주는 방법으로 혼욕을 묵인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의 백골온천 주인은 “약 10년 전부터 혼욕을 원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면서 “여성들의 요청에 응해 입욕 때 몸을 가릴수 있는 수건을 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유명 온천도 온천의 수질 악화를 염려해 입욕 때 목욕옷이나 수건 착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혼욕을 원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예외’를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온천 전문가는 젊은 여성들의 혼욕 주도는 온천 수질을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남녀가 다른 탕을 쓸 경우 자연히 온천수의 수요가 많게 되고, 한번 쓰고 버리는 온천수도 많아진다는 주장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남녀 혼욕이 일반화돼 있었지만 현대화 이후 세계적 관행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혼욕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