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기를 맞아 주요 빙과업체들이 아이스크림 가격을 대폭 올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700원이었던 '메가톤바'와 '와일드바디'의 가격을 1000원으로 43% 올렸다. 해태제과는 '누가바'와 '바밤바'의 가격을 7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였고, 빙그레 역시 800원이던 '더위사냥'의 값을 1000원으로 인상했다. 롯데삼강 '돼지바'와 '찰떡바'도 7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4월과 11월에 아이스크림 가격을 최대 50%씩 올렸던 빙과업계가 반년도 안 돼 또 다시 가격인상을 한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아 경제사정을 반영하지 않은 처사"라고 불만이 쏟아냈다.

    또한 "아이스크림 주요 원료인 우유, 설탕 등의 가격은 안정세인데 이번 인상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업체들이 동일한 가격인 1000원으로 인상한 것도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빙과업계는 "아이스크림 가격은 수년간 동결됐지만 가격 상승 요인은 계속 있었기 때문에 인상된 것"이라며 "고급 원료를 사용하거나 중량을 늘리면서 제품 값이 오른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함께 롯데제과 관계자는 “그동안 1등급 우유를 사용하다가 1등급A 서울우유로 바꾸는 등 원재료를 고급화 했다”며 “제품 용량을 10ml 늘렸기 때문에 실제 가격인상률은 43%가 아닌 2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빙그레 측도 “아이스크림에 사용하는 우유를 1등급A로 바꾸는 등 제조비용이 늘어나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의 이 같은 설명에도 소비자들은 "최근 널리 퍼져 있는 '절반값 판매'에 따른 마진축소를 벌충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실제로 영세 업체를 제외한 상당수 유통점은 절반가격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관행이 굳어졌으며, 이런 유통구조에서 빙과업체 간의 과잉경쟁이 일어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