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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복귀전이었던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마친 소감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4일(한국시간) 밝혔다.
우즈는 "솔직히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랐다. 그러나 팬들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게 대해줬다"며 "그렇게 따뜻하게 반겨주리라 생각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의문의 교통사고를 낸 뒤 각종 성추문에 휩싸였던 우즈는 12월 '골프 무기한 중단'을 선언했다가 이달 초에 열린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했었다.
4라운드 내내 최경주(40)와 함께 경기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우즈는 우승을 차지한 필 미켈슨(미국)에게 5타 뒤진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고 및 추문 이전에는 팬들에게 차갑기로 유명한 우즈였지만 "팬들과 많이 교감을 나누려고 노력했다. 3번 티에서는 한 소녀가 내게 편지를 주기도 했는데 매우 달콤한 경험이었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우즈는 "복귀전이 된 마스터스는 정말 훌륭했다. 어려운 여건과 부족했던 준비에도 공동 4위의 성적을 낸 것은 만족할 만하다"며 "그러나 더 노력해야 한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는 충분한 워밍업도 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반년 만에 다시 대회에 출전한 것을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우즈는 "대회를 앞두고 모든 것이 예전과 같은 느낌이었다. 오래된 리듬과 루틴을 느낄 수 있었다"며 "다시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내 몸은 무엇을 해야 할 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스터스에서도 경기 도중 욕설을 내뱉어 구설에 오르기도 했던 우즈는 "그날 경기가 끝난 뒤 바로 사과했다. 경쟁심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스 챔피언이 된 '라이벌' 미켈슨에게 축하 인사도 전했다. 우즈는 "미켈슨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 미켈슨 부부와 가족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라며 "(지난해 어머니와 아내의 유방암 때문에) 힘든 한 해를 보냈는데 앞으로 건강을 되찾기 바란다"고 글을 남겼다.
이날 은퇴를 발표한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우즈는 "오초아의 은퇴 소식을 들었다. 함께 골프를 친 적은 없지만 여러 번 만났다. 오초아는 훌륭한 사람이고 위대한 챔피언"이라며 "골프라는 종목이 오초아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스가 끝난 뒤 근황에 대해서는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가기도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며 "친구인 존 쿡과 아일워스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는데 파5의 17번 홀에서 내 생애 세 번째 더블이글(알바트로스)을 잡았다. 이날 63타를 기록했는데 점점 실력이 나아지는 느낌"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