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은 우리가 우리 마음대로 만든다.”?
    일부 포털 사이트의 댓글이 소수 네티즌들에 의해 다량으로 달려지고, 그 결과가 진실을 왜곡하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9일 포털 ‘다음’은 “요미우리 ‘기다려달라’ 독도발언 사실”이라는 제하의 한 일간지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포털 ‘다음’에서 댓글이 단기간 집중되면서 핫 이슈로 급부상했다. 5일만에 댓글이 10만건이 넘게 등록됐다는 사실만으로 기사화될 정도였다.
    하지만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기사에 댓글을 많이 단 네티즌 10명의 작성 건수를 세어보면 한 달 동안 1인당 평균 2700건 정도 댓글을 단 것으로 확인됐다. 한 사람이 하루 평균 90건 정도의 댓글을 단 것이다.

     

  • ▲ 독도 발언 댓글 작성 건수 ⓒ 그래픽=이소미
    ▲ 독도 발언 댓글 작성 건수 ⓒ 그래픽=이소미

    특히 네티즌 A와 B는 평균 160건 정도의 댓글을 지속적으로 단 것으로 나타났다. 두 네티즌이 한 달 동안 작성한 댓글만 해도 9971건으로 1만건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네티즌 A의 경우는 2007년부터 2010년 3월까지 작성한 댓글이 50건에 불과했는데 3월 한 달만 5037건의 댓글을 달며 이슈화를 시도한 흔적이 보인다.
    합산하면 10명의 네티즌들이 19만건(4월14일 현재)의 약 30%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들의 경우 네티즌들의 관심이 줄어든 3월말부터는 독도와 무관한 내용까지 이 기사의 댓글로 등록해 댓글 건수 증가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댓글을 통해 여론이 굴절된 모습으로 나타나게 할 수 있다는 사실과, 실제 그런 의도로 댓글이 악용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포털 관계자는 “다음 뉴스가 댓글 작성 건수가 무제한이고 변경 가능한 필명을 사용한다는 점, 또 작성자 IP 비공개 등으로 여느 포털보다 제약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06년 4월부터 뉴스댓글 작성 건수를 하루 10건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 IP 3자리와 아이디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네이트는 2009월 2월부터 뉴스댓글 등록 때 실명을 공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