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프로배구 남자부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맞붙은 두팀은 막판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으나 주포 가빈 슈미트의 화력을 앞세운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세 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1세트에선 현대캐피탈의 오스발도 헤르난데스가 주춤한 사이 삼성화재의 가빈이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삼성화재가 23-19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2세트에서는 용병 대신 현대캐피탈의 박철우가 되살아나며 삼성화재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결국 28-28에서 연타를 성공시킨 박철우의 활약으로 세트스코어 균형을 이뤘다.

    이후 3,4세트를 사이좋게 나눠가진 양 팀은 블로킹과 공격을 주고받는 치열한 혈투를 벌였으나 노련한 수비와 더불어 가빈의 강타가 불을 뿜은 삼성화재가 결국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 ▲ ⓒ 연합뉴스
    ▲ ⓒ 연합뉴스

    한편 이날 경기는 전통의 라이벌 팀 대결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딸 신혜인(사진)이 현대캐피탈의 '주포' 박철우와 연인사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배구계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이들은 각각 라이벌 팀을 상징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러왔다.

    이날 역시 어머니와 함께 관중석에서 아버지와 남자친구의 맞대결을 지켜본 신혜인은 경기결과가 아버지 신 감독의 승리로 귀결되자 아쉬움가 기쁨이 교차된듯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직후 신혜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남자친구보다)아빠가 이긴 것에 대한 기쁨이 더둑 컸다"며 "철우가 못하고 졌다면 모를까. 최선을 다해 잘 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박철우는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유독 무기력증을 드러내며 팀 승리를 견인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배구계에선 경기력보다 경기 외적 요소가 박철우에게 심적 부담감을 안기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리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