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우도(牛島)를 '세계해녀공원'으로 조성하고 해녀대학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대학교 고창훈 교수는 16일 오후 제주시 우도면사무소 회의실에서 '2010 제주해녀 재조명사업'의 하나로 열린 '우도 평화섬 정책포럼'에서 "우도를 세계해녀공원으로 지정해 해양성 문화의 요람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고 교수는 "제주해녀문화의 보존과 전승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해녀의 직업을 유지해주는 일"이라며 "2009년 11월 제정된 '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에 관한 조례'에 근거, 세계해녀공원을 조성하고 해녀대학을 운영해 해녀와 해녀문화 유지를 위한 해녀문화직업군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네스코가 권고했듯이 제주도 해녀와 해녀문화를 최소한 보전하려면 직업으로서의 해녀가 가장 많고, 마을에서 해녀의 직업 비중이 가장 높으며, 이런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구를 지닌 곳을 세계공원으로 조성해 잠수회 중심의 해녀문화를 육성하는 요람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녀가 점점 고령화되어 사라지는 점을 고려할 때 우도 사람들과 해녀들이 동의한다면 우도의 중요한 지역을 바로 세계해녀공원으로 지정하는 계획에 착수해 2011년부터 5년간 세계해녀공원 조성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는 제주대 등과 연계된 해녀대학과 연구소가 있고 해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해녀문화체험단지, 해양영상단지 등을 갖춰 해녀 양성의 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또 해녀의 잠수기술과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날을 '세계 해녀의 날'로 지정해 우도를 해녀문화의 수도로 선언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와 사단법인 세계섬학회, 해양과환경연구가 공동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는 'MFC(Media for Change): 치유와 변화를 위한 미디어센터 및 치유센터', '민속자원을 활용한 체험관광 활성화 방안'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