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의 천안함 또 생길 수 있다.  
     
     이번 천안함침몰로 인해서 해군이 받는 충격은 가히 상상초월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 놓아 울지도 못하는 입장이 해군이다. 
    가장(家長)인 남편이 갑자기 죽었을때 그 부인은 처음엔 통곡을 하다가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을 생각하면  울음조차 그친다는 말이 있다.
    현재 해군이 바로 그 모습이다. 
    왜냐하면  천안함 침몰도 침몰이지만 앞으로의 일이 더 걱정이기 때문이다.  
    제2의 천안함이 또 나올 수 있는데 그에 대한  대책은 현재로서는 딱히 없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제2의 천안함이 또 생길수 있다는 사실이다.

    신속 정확하게 대응했던 해군.   - 정부와 국방부가 해군을 바보로 만들었다.

    천안함 침몰당시엔  국방부에서 밝히지 않은 사실이지만  후에 생존자 인터뷰때 드러난 사실은  해군은 정확히 대응태세를 유지하였지만  그 사실을  청와대와 국방부의 입을 거치면서 축소되었다는 것이다.

    그 첫번재 사실은  대잠헬기인 링스헬기의 대잠작전 내용이었다.   문화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천안함 피격 직후 해군은 바로  대잠헬기 링스를 사고해역으로 급파하였다.  보도내용 일부를 인용하면 이렇다.

    "  해군은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사고를 당한 3월26일 밤 천안함이 잠수함(정) 등 수중의 적(敵)에 의해 피격된 것으로 판단하고 ‘잠수함의 그림자’를 쫓아 사고 발생 직후 밤늦게까지 소나(수중음파탐지기)를 가동하며 숨바꼭질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 합동조사단(합조단)의 조사에 따르면 해군 2함대사령부는 천안함 침몰(오후 9시22분) 25분 뒤인 9시47분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 있던 대잠(對潛)헬기 링스헬기 1대를 백령도에 급파했다. 2함대사는 침몰 35분 뒤인 9시57분에는 A급 대잠(대잠수함)경계태세를 발령했다. 천안함이 잠수함(정) 등의 수중무기에 의해 피격됐을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군사적 판단 때문이었다"

    합조단에 따르면 군 당국은 링스헬기를 급파한 뒤 10분 간격으로 A급 대잠경계태세를 발령했다.
    이후 사고해역 백령도 해상에서는 대대적인 잠수함(정) 탐색작전이 펼쳐졌다. 

    링스헬기는 덕적도에서 백령도 사고해상까지 20~25분쯤 걸린다.
    링스헬기는 줄에 매달린 ‘디핑(dipping) 소나’를 바다에 담근 채 액티브(active) 소나로 잠수함(정)을 탐지한다. 링스헬기와 더불어 속초함과 인근의 호위함등이 소나를 가동하며 밤새 백령도 사고해상에서 ‘수중세력 그림자’를 추적하는 작전을 펼친 것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A급 대잠경계태세는 사고 발생 시 잠수함(정)이나 반잠수정 등 수중세력을 소나로 직접 탐지했거나 수중세력의 소행으로 판단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포착될 경우 발령된다”고 말했다.

    재구성하면 이렇다.  

    링스헬기의 기지인 덕적도에서 백령도 해역까지는 약 150km로서 링스헬기로는 약 20~30분안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이다. 사고발생 25분후 이륙지시를 하였다면 이륙준비과정을 거쳐서  현장에 도착하는데는 아무리 빨라도 최소 1시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링스헬기는 사고해역에 10시 30분경에 도착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렇게 도착한 링스헬기는  잠수정(함)의 수중이동거리와   예상도주로를 추정하여 대잠작전을 펼쳤다.  위 그림에서 보면 필자의 추론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단 잠수함(정)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로는 수심이 10미터 내외로서 도주로에서 제외한다면  예상도주로는 서쪽방향과 서북쪽 방향으로 추정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해군의 대잠링스헬기는  잠수정(함)의 수중이동속도와  탐색시간을 고려해서  A-B-C-D 지역으로 차례대로 탐색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결국 잠수함(정)의 흔적은 찿지 못했다.  이것을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어떤 경우에도 해군의 잘못으로 볼수는 없다.  해군은  가장 신속하게 그리고 가장 합리적으로  작전을 했다고 판단된다.

    도대체 어떻게 도주하였을까?

    문제는  북한 잠수정(함)이 어떻게 도주하였을까 하는 부분이다. 
    쉽게 볼때 우리의 의표를 찌르기 위해서  남쪽 해역으로 도주하였다면  링스헬기의 탐색에 안 걸렸다고 볼수도 있고  또 현실적으로  링스헬기 1대로 저 넓은 해역을  짧은 시간에 탐색기에도 무리는 있어 보인다. 일반인으로선 추론도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링스헬기의 디핑소나의 탐지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북한잠수정(함)이  탐지를 회피하기 위해서 고무흡음타일을 부착하였다는 說도 있지만 그것은  서방잠수함에는  이미 적용된 기술이라서  딱히 특별하다고 볼 수도 없다.

    또한  대잠헬기에서  디핑소나로 탐색하면  그 즉시  잠수함도 알아차린다.  그 즉시 해저바닥에 내려앉아 가만히 있을 수도 있는데 그에 대해서 링스헬기가 다 탐색이 가능한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되었건 결과는 우리해군은 북한 잠수정의 흔적을 찿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우리해군의 큰 고민이 있는 것이다.

    물론  북한잠수정의 흠음타일 부착 전후의  음파흡수율차이도 알수 없고  현재까지 일반에 알려진 것으로는 우리해군이 수중에서 활동하는 북한 잠수정(함)을 탐지했었다는 것도 없다.  한마디로 북한잠수정의 실전에서의 능력을 우리로선 전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번처럼  우리 해군이  어뢰에 피격된 것자체가 처음이라서 그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해군의 고민.

    가. 회피지역 상실

    현재까지  대한민국 해군은  서해 5도 NLL인근 해역에서 북한해군에 대한 작전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전면엔 참수리 고속정을 배치하고  초계함은 후방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이었다.  이런 우리의 기본적 작전에 유일한 북한의 위협수단은  해안포와 대함미사일로 간주하였다. 
    이에 대해서  우리해군은  북한의 해안포 움직임이 있거나  추적레이더를 포착하게 되면  백령도나 대청도 뒤쪽으로 이동하여 간단하게 북한의 의도를 무력화 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천안함 침몰로 인해서  백령도나  대청도 후방의 해역도 안전한 해역이 안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북한의 잠수정(함)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된 때문이다.

    나. 제한적인  소나기능으로 대잠수함전의 취약

    기본적으로  참수리 고속정이나  포항급 초계함(울산급초계함포함)은  북한의  간첩선이나 고속정등 수상함정에 대한 대응수단으로 유지되어 왔다.   물론 포항급 초계정엔 소나가 있으나 이것은  제한적이다.  액티브소나기능과 청음모드 기능은 되지만 PASSIVE 소나기능은 안된다.  적 잠수함에게 우리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고  탐색할 수 있는 기능은 없는 것이다. 

    다. 백령도 해상의 항공지원의 거리상 제약

    이번처럼  유사시 백령도 해상에 대한  항공지원이 필요한 경우 최소 1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부분이다. 그 이유는 백령도 인근 해상에는 항공지원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2함대에 배치된 함정중엔  대잠헬기인 링스를 탑재할 수 있는 광개토대왕급의 함정이 있긴 하지만 백령도해상에서 상시적으로 작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포항급과 울산급 함정은 대잠헬기를 탑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새때를 반잠수정으로 오인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백령도에도 헬기지원 세력은 없다.   항공지원을 받으려면 그만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이번의 경우 사태발생시 즉각적으로 함정에서  헬기가 이륙하거나 백령도에서 이륙할 수 있는 대잠헬기가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새때를 반잠수정으로 오인하는 현재 우리해군의 레이더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다.  헬기가 즉시 떠서 의심해역을 살펴볼 수 있었다면  속초함의  5분간에 걸친  130여발의 함포사격은 피할 수 있었고  그 시간에 다른 작전이 가능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한국해군의 향후 과제 

     이번  천안함 침몰로 우리는 커다란 과제를 안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북한의 잠수정에 대한 작전이다.
    결국  이번 일로 인해서 우리 해군은  잠수함 탐지능력을 키워야 하고 또한  어뢰에 대한 회피방법도 개발하고 훈련해야 할 것이다. 
    결국  해군에 대한 과감한 예산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잠수함을 잡기 위한 장비확충은 필수조건이다. 

    가. 서해5도 지역에 대한  항공세력의 전진배치 

    야간작전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항공장비의 확대도입과 전진배치가 필요하다. 
    만약 이번경우에도  백령도나 대청도에 야간탐색과 공격이 가능한  공격헬기나 대잠헬기가 전진배치되어 있었다면 상황은 좀 달라졌을 것이다. 
    특히 아파치 공격헬기의 경우  주한미군이  북한의 공기부양정의 기습을 막기위해서  일부 철수를 보류한 공격헬기이다.  중부전선의 북한기갑을 방어하기 위한  춘천과 원주에 배치되었던   주한미군의 아파치헬기는 이미 철수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택엔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주둔하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정권이 사인한  전작권전환에 따라서 언제 철수할지 모르는 아파치공격헬기이다.  

    우리해군의 대잠 링스헬기이다. 이 헬기의 앞부분엔 광학열영상장비(FLIR)이 장착되어 있다.  그러나 그 댓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게다가 유사시 항공세력으로 지원할 수 있는 육군의 헬기에도  열영상광학장비가 탑재된 헬기는 제한적이다. 천안함 피격직후 가장 먼저 투입된 링스헬기이다. 문제는 1대만 투입되었기 때문에  작전에 제약이 따랐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번을 계기로 해서  열영상광학장비를 탑재하는 헬기를 확충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문제는 예산(돈)이지만   백령도나  연평도에  공격헬기를 배치할 수 있다면  여러모로  우리의 작전능력은 향상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쉬울 것이다.  

    오늘날 선진해군은 그 작전을  해상중심에서 항공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천안함 피격직후 링스헬기 1대가 즉각 투입되었지만  넓은해역을 단시간에 수색하는데는 무리가 따랐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지역에 대한  대잠초계기의 투입을 고려해 볼 여지가 있다. 물론 NLL접경지역이라서 고정익기의 초계는 많은 제약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유사시 신속히 투입하기 위해서 현재 포항과 제주기지외에   서산이나  수원, 아니면  인천국제공항에 전진배치한다면  보다 신속한 투입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 차기 호위함에 대한 재고

    끝으로   현재 계획하고 있는  차기 FFX(호위함) 사업은  대잠기능을  대폭 개선하는 방법으로 전면적인 재입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나기능은 물론이거니와  현재 계획된 승함 승조원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만에 하나 피격되었을 때 희생도 줄여야 하는 이유도 있고 또 하나는 자동화를 통한 승조원수의 감소는  승조원에 대한 거주구역을 줄일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서 전투에 필요한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을수 있다는 필자의 소견이다.

    그 외에  장기적 관점에서   서해5도일대에  적잠수정 탐지를 위한  해저센서 설치를 생각해 본다. 엄청난 예산과 기술이 따라야 하지만 말이다.  한마디로 한국판 서해5도  SOSUS-LINE의 구성이다. 

    결어 (結語)

    우리 해군은  육군이나 공군에 비해서 열악한 가운데 가장 착실하게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번 천안함침몰로 인해서 심대한 타격을 받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히려 희망적으로 본다. 그 이유는 이런 도전을 통해서 한차원 높은 발전을 이루었던 것이 대한민국 해군이었기 때문이다.  북한 간첩선을 잡기 위해서 우리해군은 고속정과 초계함을 만들었고 성공적으로 우리 바다를 사수하였다. 또한 21세기에 맞게 중국이나 일본등 주변국과의 균형을 위해서 한차원 높은 해군으로 발전한 우리의 해군에 무한한 찬사를 드리고 싶다. (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