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풀이 위주로 답을 잘 푼다고 성공하는 것 아니다. 창조력 있는 인재가 중요하다”

    안철수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한국의 엘리트 교육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안 교수는 지난해 10월 이화여대에서 열린 ‘글로벌페스티벌’을 계기로 박경철 안동신세계클리닉 원장과 함께 전국을 돌며 대담 형식의 강연을 열고 있다.

    안 교수와 박 원장은 “기존 시스템이 요구하는 살벌하지만 비효율적인 교육 환경에서 신음하는 20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들이 처한 환경에서 어떤 변화의 자세가 필요한지를 제시하고 싶다”며 강연 취지를 밝혔다. 이로써 청년 실업, 기회 감소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 특히 서울 중심의 문화에서 소외된 지방학생들이 갈 길을 같이 고민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 ▲ 지난 3월 조선대 강연은 조선대 학생은 물론 광주 지역 주민 5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광주MBC 요청으로 지역방송 전파를 타기도 했다. ⓒ 뉴데일리
    ▲ 지난 3월 조선대 강연은 조선대 학생은 물론 광주 지역 주민 5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광주MBC 요청으로 지역방송 전파를 타기도 했다. ⓒ 뉴데일리

    지난달 16일 조선대에서 열린 교육과 리더십에 대한 강연에서 박 원장이 “리더십이 중요하다는데 개인 구성원들이 리더십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냐”고 묻자, 안 교수는 “리더십에는 전형이 없다. 즉, 정답도 없다. 현대 사회가 어느 곳 하나 기대하고 의지할 데가 없기 때문에 결국은 사람이다. 리더십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에 대한 질문에는 “무조건 따라오라 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따라 올만한 값어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시대이다. 따라가는 리더십의 요체는 오직 대중이다”며 “결국 대중이 리더를 인정해야 그 리더가 진정한 리더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생각이나 말이 그 사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행동이 그 사람을 나타낸다”며 리더는 “치열하게 생존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선택할 때 철학적으로 성리되고 일관성을 지니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자신이 옛날에 했던 결정을 돌이켜보고 자기가 누군지 명확하게 알아 그 방향으로 걸어가는 게 리더의 모습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또 우리나라의 엘리트 교육에 대해서도 안 교수는 “영재교육이나 수월학습을 믿지 않는다”며 “문제풀이 위주 보다는 창조력 있는 인재가 중요하다. 창조력은 남들이 다 만들어 놓은 것 중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교육관을 설명했다.

    오는 12일에는 인천대에서 세 번째 강연을 연다. 이 강연은 주최 대학의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 청년, 청소년 누구나 제한 없이 참석이 가능하다. 안 교수와 박 원장은 앞으로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연중 월 1회 정도의 강연을 지속할 계획이다. 강연을 원하는 대학은 박경철 원장의 이메일(donodonsu@naver.com)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