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을 방문중인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장(전 북한 노동당 비서)이 북한 국방위원장과 군부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황 위원장은 비공개강연에서 "김정일은 군 간부에 머리 나쁜 사람들만 자리잡게 했다"면서, "이 때문에 김정일이 사망해도 (쿠데타 등) 개혁 동력이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황 위원장은 "김정일이 사망할 경우 동생 김경희와 그의 남편 장성택이 후계를 정리하기 때문에 체제의 급변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위원장은 1997년까지 노동당 간부로 활동했던 경험을 들어 "(김정일은) 당간부에게 '조선인민군이 반대하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자주 말했지만 (실제로) 군의 반대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김정일이 당 간부와 군 간부를 반목시키는 분단 통치를 하면서 양측을 서로 견제토록 했다고 해석했다.

    이밖에도 황 위원장은 "북한이 천연자원이 많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원이 적으며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의 이번 방일은 망명 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우리 정부의 요청에 의해 삼엄한 경호 속에 일정을 이어갔다. 북한에 의한 암살지령 정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산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