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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관 건물 내에서 수상하거나 의심이 가는 사람 또는 물품 발견 시 대학 사무실로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법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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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연세대학교 법과대학은 광복관 출입문마다 긴급 공지문(사진)을 붙였다. 이 공지에는 "광복관(법대) 지하1층 화장실에서 구성원들의 안위에 관계되는 불미스러운 낙서가 발견됐다"며 "여러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광복관 1층 정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 봉쇄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었다.
이처럼 대학 측이 출입문을 봉쇄하고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로, 해당 낙서가 뭔가 심상치 않은 내용을 담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에 학교 측 관계자와 학생들에게 문의한 결과 문제의 낙서는 "4월 8일에 학교 오지마라. 엽총 두 자루 구해놨고 쏴버리겠다"는 글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얼핏 황당해 보이는 내용이었지만 몇 년 전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끔찍한 '총기 참사'가 일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낙서를 인지한 학교 측이 이를 단순 장난으로 치부, 수수방관 할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재학생은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총으로 사람을 쏴버리겠다는 말은 함부로 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며 "만일 인격장애를 지닌 사람이 이같은 글을 남겼을 경우 예전 조승희처럼 이를 실제로 이행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다른 학생은 "학교에서 다소 오버하는 것 같다"면서 "건물 수색이나 감시를 좀더 강화하면 될 것을 괜한 공지문을 게재해 불안감만 조성하는 꼴이 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법과대학 측은 8일 24시까지 광복관을 출입하는 사람 중 의심이 가는 소지품이 발견될 경우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