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 중 침몰한 금양98호의 실종선원 9명 중 한 명이 사고해역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군과 해경은 3일 오전 10시10분께 금양호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옹진군 대청도 남서쪽 방면 30마일(약 48km) 수역을 수색 중 55km 해상에서 실종자 중 한 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시신은 선원 김종평(55)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3일 오후 7시15분쯤엔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에서 남서쪽 50km 떨어진 해역에서 금양98호의 선원 인도네시아인 유수프 하에파(35)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천안함 구조 작업을 돕다 귀항하던 저인망어선 금양98호가 2일 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지점에서 남동쪽으로 17km 떨어진 해역이다. 해경은 실종자를 수색 중이던 어선이 끌어올린 그물 속에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인근 경비함 503함으로 운구됐다.

    해군과 해경은 2일 밤 금양98호가 실종된 이후 군함 16척, 헬기와 항공기 4대를 동원한 밤샘 수색 작업을 펼쳐왔으며 3일 오전에는 전날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에 나섰던 저인망 어선 6척도 금양호 실종선원 수색작업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금양98호의 실종자는 8명으로 줄었다.

  • ▲ 부산 해양경찰서는 21일 5명의 실종자를 낸 57금양호(129t)의 침몰원인에 대해 악천후 속에서 그물을 올리던 크레인의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선체가 기울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 부산 해양경찰서는 21일 5명의 실종자를 낸 57금양호(129t)의 침몰원인에 대해 악천후 속에서 그물을 올리던 크레인의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선체가 기울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한편 천안함 실종자를 찾기 위해 쌍끌이 저인망을 이용, 수색작업을 펼치던 100t급 저인망어선 금양98호가 조난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속사인 인천시 중구 소재 금양수산 사무실은 일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3일 오전 현재 사무실에는 선원 가족들을 제외한 회사 직원들이 나와 TV 등을 지켜보며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모습이다.

    금양수산 측에 따르면 당초 소속 선박인 금양 97호와 98호는 충남 앞바다에서 쭈구미 잡이를 하고 있었으나 실종자 수색을 간곡히 부탁해온 해군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2일 오전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좋은 뜻으로 참여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정신이 없다"며 "부디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낮 12시40분께 대청도 선진포를 출발한 쌍끌이 어선 5통 10척은 오후 2시20분께 백령도 사고 해역에 도착, 2시간여에 걸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그물이 파손되는 등 문제가 발생해 작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철수 결정을 내린 이들 어선은 늦은 오후부터 각자의 조업구역으로 뱃길을 돌렸다. 문제는 저녁 8시30분께 옹진군 대청도 서방 30마일 지점에서 수색작업을 벌였던 100t급 저인망어선 금양호가 통신이 두절된 것. 이 배에는 선장 김재후씨 등 모두 9명이 타고 있었으며 인도네시아인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경찰청은 오후 8시30분께 해당 수역에서 배가 침몰하면 자동발신장치에 의해 자동으로 보내지는 조난신호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경은 앞서가던 주선(主船) 금양97호 측에 이상여부를 물었으나 "특이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전해 들었다. 이후 9시35분께 어업정보통신국에 위치확인을 요청, 금양98호의 실종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한편 해경은 사고 해역에서 기름띠를 발견, 금양98호가 다른 선박과 충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작업을 펼친 결과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캄보디아 선적 1472t급 화물선을 포착했다. 이에 해경이 정지명령을 내린 후 금양98호와의 충돌 여부를 묻자 충돌 사실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화물선의 앞쪽에는 다른 어선과의 충돌을 의심해 볼 수 있는 흔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은 실종자 명단.

    ▲김재후(48) ▲박연주(49) ▲이용상(46) ▲정봉조(49) ▲안상철(41) ▲허석희(33) ▲Cambang Nurcahyo(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