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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청와대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근무기강을 강조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정 실장은 30일 보낸 이메일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3년차인 올해는 주요 국정과제의 성과를 도출하고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위해 어느 때보다 노력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면 공직사회 전체가 중심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지금은 온 국민이 서해 초계함 침몰사건의 충격과 비통함에 빠져있고 대통령의 지휘 하에 민·관·군이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며 구조 활동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의 새로운 각오를 주문했다.
특히 정 실장은 "흔히 회자되는 집권 중반기 증후군이나 근무기강 해이라는 말은 이명박 정부 특히 대통령실에서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우리의 언행에 잘못이 있으면 바로 대통령께 누가 되고 정부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이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이메일을 보낸 것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정치권의 설화와 각종 인명사고로 집권 3년차에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기강을 다잡기 위한 독려로 분석된다.
한편 정 실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천안함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를 찾아 조문했다.
<청와대 직원에 보낸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메일 전문>
이명박 정부 출범 3년차인 올해 주요 국정과제의 성과를 도출하고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위해 어느 때보다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더욱이 지금은 온 국민이 서해 초계함 침몰사건의 충격과 비통함에 빠져 있고 대통령의 지휘 하에 민관군이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며 구조활동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청와대 가족 여러분.
우리가 제대로 일하지 못하면 공직사회 전체가 중심을 잃게 됩니다.
우리의 언행에 잘못이 있으면 바로 대통령께 누가 되고 정부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집니다.흔히 회자되는 집권 중반기 증후군이나 근무기강 해이라는 말은 이명박 정부 특히 대통령실에서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밤낮없이 국정에 매진하시는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 보좌하는 우리는 각자의 책무를 수행함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부디 대통령실의 일원으로서 언행을 주의하고 각별한 절제와 자기관리를 통해 타 공직자들의 모범이 되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