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단단히 화났다. 자신의 히트작인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를 두고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경쟁자인 원희룡 의원이 비판하면서다. 원 의원의 공격에 바로 대응 않던 오 시장은 이례적으로 즉각 반격했다.

    원 의원은 30일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시프트와 관련, "지난 4년간 시프트라고 해서 1만8000호 가량을 공급했다"며 "문제는 공급비용이 한 4조2000억이 투입됐는데 입주자로부터 거둬들인 전세 임대료는 그 절반인 2조1000억 원"이라고 말한 뒤 "말하자면 시민들의 혈세로 시프트를 공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보도가 됐지만 시프트는 9억 짜리도 있고, 억대 연봉자도 입주하는 경우도 있다"며 "결국 주택 로또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 시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는 장기전세주택제도를 시행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약 7884호를 공급했다"며 "원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9억 원짜리 시프트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현재 가장 비싼 시프트 임대료는 3억 원 수준으로 강남재건축 아파트 일부 단지"라고 해명했다.

    시프트의 경우 오 시장은 물론 시 공무원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의 대표정책으로 꼽힌다. 시 공무원들은 시프트를 ‘오세훈의 히트작’이라 부른다. 원 의원의 비판에 오 시장이 즉각 반격에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 시장 선거대책본부의 이종현 대변인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시프트는 집을 소유하는 것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개념을 바꾼 정책"이라며 "시프트를 공급하는 곳에는 전세 값과 집값이 안정돼 중앙정부도 인정한 좋은 정책"이라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도 인정한 좋은 정책을 근거 없이 폄하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기에 자제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도 "시프트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히트작인데 이걸 비판하니 오 시장도 화가 많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이 오 시장의 대표 사업인 '한강르네상스'에 대해 "홍보비만 260억 원이 들어갔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4년간 홍보비는 34억 원으로 부풀려 비판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