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지방선거가 약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세력은 결집되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야권은 분열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보수성향의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희망연대 공천신청자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잡음이 나오고 있지만 희망연대 노철래 원내대표는 30일 한 라디오에서 "서 대표가 옥중 서신에서 발표했듯이 조건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며 '백기투항' 의사를 밝혔다.

  • ▲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오른쪽)과 미래희망연대 이규택 공동대표(왼쪽) ⓒ연합뉴스
    ▲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오른쪽)과 미래희망연대 이규택 공동대표(왼쪽) ⓒ연합뉴스

    한나라당도 희망연대 출신 입당자들의 지분보장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도 일단 희망연대 출신 입당자들을 배려해 추가 공천신청을 받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희망연대와 합당시 추가 공천신청을 받기로 이미 공천심사위에서 결정됐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야권연대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반MB연대'를 기치로 야권후보를 단일화 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태세였지만 진보신당은 일찌감치 논의 초기부터 연대방식에 불만을 표하며 빠졌고, 경기지사 후보 선출방식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또 호남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도 민주당과 민노당이 이견을 보이는 등 총체적 난국이다. 민주당은 이목희 전 의원으로 협상 대표를 교체하는 등 사태를 봉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협상은 재개되지 않고 있으며 무기한 잠정 중단에 빠졌다.

  • ▲ 유필우, 이종걸, 이계안(왼쪽부터) 등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를 향해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유필우, 이종걸, 이계안(왼쪽부터) 등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를 향해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여기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난립하는 정당 창당도 야권 통합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노무현 정신"을 내걸고 친노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참당부터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DJ정신을 계승하겠다"며 평화민주당을 창당해 야권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29일 평화민주당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현재 민주당은 노무현 세력이 좌지우지 한다"며 "민주당이 잘하면 평민당이 왜 나왔겠느냐. 지금 민주당이 한나라당 대항세력으로는 보이지 않고, 이런 민주당으론 안 되겠다"며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당 내부 분열도 눈에 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잦은 충돌로 선거전략 자체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민주당 비주류 강성의원모임 국민모임은 지난 19일 야권연대에서 수도권 양보지역 합의안 놓고 "밀실 야합"이라며 지도부를 향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여기에 민주당 비주류 의원 30여명은 오는 31일 "당권파가 독단적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한다"면서 '당 바로세우기 비상회의'를 열겠다고 나섰다.

    이에 대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정당들이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고 있다"며 "통합이 최우선, 연대가 차선, 분열은 최악"이라며 야권 단일대오를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