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30일 “후보 간 보다 치열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을 포함한 오세훈 나경원 예비후보 등 한나라당에서 어떤 서울시장 후보가 나와도 민주당의 한명숙 전 총리를 이긴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리얼미터가 지난 24~25일 양일 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경우 53.3%의 지지를 얻어 한 전 총리(29.9%)를 크게 앞섰다. 또 나경원 의원이 출마하는 경우에도 41.7%로 한 전 총리(33.2%)보다 8.5%p 앞섰으며, 원희룡 의원이 나와도 역시 41.2%의 지지를 얻어 한 전 총리(33.6%)보다 7.6%p 우위에 섰다.

    이어 원 의원은 “여당후보에 대한 여론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여당후보들이 먼저 정책경선, 검증경선, 시민중심경선을 치열하게 이끌어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본선 승리의 확고한 기반을 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후보들 간 더 많은 토론과 치열한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며 경선흥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한편으로는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세훈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원 의원은 오 시장의 ‘디자인 서울’과 과다한 홍보비 등을 지적한데 이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강르네상스,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사업 등 오 시장의 업적을 깎아내리는 등 적극적인 견제에 나섰다.

    원 의원은 또 “지난 4년전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은 전혀 준비를 안 하고 출마선언도 안하다가 경선 막바지에 출마를 해서 순식간에 당선이 되었지 않나? 그렇다보니까 시정의 철학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그리고 정책들의 우선순위나 비전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사실 준비가 부족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