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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장인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의 28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발언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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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송 의원 ⓒ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 등 군 당국의 보고를 토대로 초계함 침몰 원인과 관련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설명하면서 기뢰 폭발에 따른 사고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사고 해역은 원래 고속정이 다니는 곳인데 사고 당시 파도가 세 초계함이 경계 작전을 하러 들어갔었다”라며 “1200t급 함정이 해역이 들어오니까 과거에 우리가 뿌려놓은 기뢰 중 회수하지 못한 기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기뢰설치 가능성에 대해선 “사고 해역의 조류가 빠르고 수심조건도 맞지 않아 기뢰를 설치하기에 좋지 않다”라며 “의도적, 고의적인 기뢰설치가 아니라 키리졸브 등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북측에서 뿌려놓은 기뢰가 사고해역에 흘러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김 의원은 “과거에 우리가 뿌려놓은 기뢰 중 회수하지 못한 기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분노를 토했다.
시민들은 “과거란 6.25 때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그때 부설한 기뢰가 아직 있었다면 그동안 이 해역을 통항한 군함, 여객선, 어선은 왜 기뢰에 맞지 않았을까”고 물었다. 또 “그렇다면 왜 정부는 그동안 과거에 뿌린 기뢰가 떠다닌다는 경고를 하지 않았을까?”라며 “국민을 시험용 동물로 삼았다는 이야기냐”고 비난했다. 또 “60년 전에 놓은 기뢰가 폭발할까”라고 비웃기도 했다.
시민들은 “김 의원이 조국과 우리 군에는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북한측에 대하여는 너그럽기가 한량 없다”라며 “국군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主敵(주적)에게는 책임을 면하게 해주기 위해 코미디 같은 주장을 부끄럼 없이 한다”고 비판했다.
또 “백령도 근해의 해류는 북쪽으로 흐르는데 북한에서 뿌린 기뢰가 남쪽으로 오려면 인간의 고의성이 가해져야 한다”며 “그런데도 김 의원은 북한 기뢰가 천안함에 부딪쳤다 하여도 그것은 고의가 아니라 해류를 타고 흘러왔을 것으로 추정하자는 것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용서하잔다. 기뢰가 저절로 해류를 逆流(역류)하는 수도 있나?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 네티즌은 “우리가 뿌려놓은 기뢰라니? 오히려 북에 발뺌 할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며 “내부 사고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한 그 속내가 뭐냐”고 따져물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어선, 콘테이너선, 연안 여객선, 중국 여객선이 떼 지어 다니는 바다에 기뢰를 뿌려놓는다니 사람 잡을 일 있소”라며 “이쪽은 해류가 황해도 옹진반도쪽으로 흐르는데 해류를 거슬러 오는 기뢰도 있냐”고 조롱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