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성자금’ 마련에 나선 북한 일부 기관들이 ‘슈퍼노트’, 즉 100달러짜리 위조화폐를 국경에 대량 유포시키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소식통의 정보를 인용 “최근 들어 신의주를 비롯한 국경지역에 달러를 팔겠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화폐개혁 이후 북한 상류층들이 달러와 중국 돈을 대량 사재기하던 모습과는 아주 딴판”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신의주에서 보름 전만 해도 미화 100달러에 20만원씩 하던 것이 요즘 6만원에 거래되고, 청진시와 회령시에서는 5만 8000원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신의주의 달러 장사꾼들과 거래하는 중국 단동의 암달러 상인들은 “요즘 조선쪽에서 달러를 팔아달라는 요구가 급증했다”며 “그걸 팔아 금이나 중국 돈으로 바꾸어달라는 사람들도 늘었다”며 방송에 전했다.
    이 같은 현상들은 화폐개혁 때 북한 돈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이젠 믿을 것은 달러밖에 없다”며 외화를 대대적으로 사들이던 사람들의 모습과 다른 것.
    이와 함께 북한 국경지역에 100달러짜리 위조달러가 대량 풀렸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소식통은 “미국에서 조만간 ‘왕달러’를 교환한다는 소문이 은밀히 나면서 위조달러을 제조하던 ‘일부 기관’들이 위조달러를 국경에 풀었다”고 방송에 전했다.
    그가 말한 ‘일부 기관’이란 북한의 대남공작기관인 대외연락부와 작전부 등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극심한 외화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지도부의 ‘충성자금’ 독촉에 일부 기관들이 그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북중 국경지역에 위조달러를 대량 유포시켰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업무로 중국에 자주 나오는 북한 고위 무역일꾼들과 접촉하고 있는 한 중국인 사업가는 “얼마 전에 미화 3만 달러를 인민폐로 바꾸어 달라는 북한 관리의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 무슨 달러가 많은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한편 평양과 남포 등 북한의 상류층 들은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팔아 중국 돈이나 금, 한국 물품들을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