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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부인 김윤옥 여사의 스마트폰 사용을 예로 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참모진과 함께 최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이른바 'G세대'를 주제로 참모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G세대란 푸른색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벌(Global)'의 영어 첫문자를 딴 신조어로, 적극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젊은 세대를 의미한다.
이 대통령은 "아내가 손녀들과 스마트폰으로 문자도 하면서 소통을 잘 하더라"면서 "청와대도 과감하게 젊은 사람들과의 통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필요한 인력을 특별채용 해서라도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아이디어와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요즘 젊은이들은 확실하게 과거와 다르다. 정책부터 젊은이들의 수준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며 "그것을 위해 정책입안과정부터 그들을 참여시키고 홍보도 젊은이들에 맞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즈음한 젊은 세대 잠재력 활용방안'을 주제로 한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의 발표와 참모들의 의견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라면 먹고 뛰어 금메달 땄다"고 말해 화제가 됐던 육상 임춘애 선수, 지난 1982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급 타이틀전 후 사망한 고 김득구 선수와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모태범 선수를 비교하며 최근 젊은 세대의 새로운 모습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 1990년대 유행했던 가수 서태지의 히트곡 '교실이데아'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 드라마 '공부의 신'을 언급하며 달라진 세태를 진단했다. 그는 "창의적 괴짜들이 딴짓을 통해 성장할 수 있게 배려하고 끼 있는 사람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외국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무거운 주제보다 문화적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김정기 교육비서관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잘할 수 있다'고 답하면 현재 교육풍토에서는 틀린 것이지만 창의력과 문제해결 과정의 측면에서는 '다른 답'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틀린 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은 "기계적 지식과 기술 습득을 전제로 한 사교육이 오히려 젊은이들의 잠재력을 갉아먹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한 교육도 이념대결과 적대논리를 반복하는 형식은 지양해야 한다. 남한의 풍토와 자유를 북한동포도 누리도록 해줘야 한다는 가치지향적인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이동우 메시지기획비서관은 "일본은 도쿄올림픽 이후 젊은 세대가 성장하는데 실패해서 향후 `잃어버린 10년'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이를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협 미래비전비서관은 "과감한 리스크테이킹(위험감수) 정신을 가르쳐야 한다"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안정성보다는 적극적 정신, 공격적 도전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북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제승완 민정1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G세대란 지(제, G)가 좋아하고, 지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지 힘으로, 지 생각대로, 지 혼자서 하는 세대"라고 풀이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