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6.2지방선거에서 선거전략 부재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여기에 개혁공천이라는 이름 하에 홍보에 열을 올려온 시민공천배심원제가 해당지역 반발로 적용 지역이 대폭 축소됐으며 당내에선 "용두사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지난1월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민공천배심원제의 의의와 실행방안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지난1월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민공천배심원제의 의의와 실행방안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두사미된 시민공천배심원제…도전자들 원성↑"

    민주당은 전날(24일) 광역단체장 2곳과 기초단체장 11곳 등 모두 13개 선거구를 시민배심원제 적용 지역으로 확정했다. 당초 2차 지역으로 경기 안산과 고양 부천 안양 등 수도권 주요 도시와 광주 북구와 전남 순천 등 9곳을 후보로 검토했으나 지역 의원 등의 반발에 밀려 3곳 선정으로 후퇴한 것이다.

    또, 기초단체장 11곳 가운데 서울 강서와 전남 여수 등 복합선거구 6곳은 시민배심원제가 50%만 반영됐다 전체 광역 및 기초단체장 선거구 244곳 가운데 5% 남짓한 것으로 취약지역인 영남 등에서 시민배심원제 적용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당초 제시했던 30% 목표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개혁공천'이라고 호언하고 나선 민주당의 약속이 김 빠지는 모양새가 돼버렸다. "당원경선이나 여론조사만으로는 너무 불리해서 도처에서 도전자들이 해볼 방법이 없다고 아우성"이라며 "이러한 현실에 대해 지도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안희정 최고위원,24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지방선거 야권연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김성순, 천정배, 김영진, 이석현 의원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지방선거 야권연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김성순, 천정배, 김영진, 이석현 의원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야권후보단일화 협상파기 민주당 큰 책임"

    엎친데 덮친격으로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도 교착상태다. 민주당은 당초 수도권 기초단체장 20곳을 양보하기로 합의했으나 '유시민·노회찬·심상정' 출마를 이유를 들어 합의안을 일방적으로 거부했다. 양보 지역으로 낙점된 지역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커져 독자 출마 조짐도 보인다. 5+4회의에 참가한 시민단체와 군소정당들이 민주당을 향해 십자포화를 날리며 "합의가 사실상 협상파기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은 협상대표에 의해 이뤄진 협상안을 최고위원회에서 인준하지 않은 민주당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야권연대도 불발로 그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 ▲ 한명숙 전 총리가 24일 오전 속행공판에 출두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한명숙 전 총리가 24일 오전 속행공판에 출두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명숙에 발묶여…후보자들 불만"

    또, 한나라당의 경우 '오세훈 원희룡 나경원'등 이른바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지방선거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것과 반대로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 재판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당은 일단 1심선고가 내려지는 내달 9일까지 재판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인데 이처럼 당 서울시장 판세가 온통 한명숙 전 총리에게 쏠려 있는 탓에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이계안 전 의원은 "공정한 룰로 역동적인 경선을 만들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지도부가 해당행위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서는 등,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전략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