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외압설 사실이면 안상수 책임져야"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23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봉은사 외압논란'에 십자포화를 날렸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안 원내대표의 발언은 종교계 내부의 인사에 대한 분명한 압력으로 동석자의 확인 등을 볼 때 사실로 보인다"며 "안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스스로 정계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어 노 대변인은 "안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져야 할 것이고, 여권 역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안 원내대표의 정계은퇴를 함께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이미 불교계에서는 좌파스님 두 분을 몰아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 의원은 '봉은사 외압논란' 정보를 제공한 김영국 거사가 한나라당 의원보좌관 출신임을 밝힌 뒤 이날 오후로 예정된 김 거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그 내용이 '김 거사가 자신이 스님과의 자리를 주선했다'는 것과 '식사시간 내내 배석했으며 명진스님의 말씀이 가감 없는 사실'이라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이날 국회 사법제도 개혁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본인(안상수 원내대표) 은 그런 취지가 아니라고 말하고 상대방(명진 스님)은 그렇다면서 진실게임이 벌어졌다. 게임 와중에 나와 당이 어느 쪽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만약 그런 의도로 사건이 벌어졌다면 이것은 정치권이 개입할 수없는 일에 개입한 것이고, 그런 것은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앞서 21일 명진스님은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자승 총무원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해 11월 13일 아침에 호텔 식당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라고 자승 총무원장에게 이야기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