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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와 한나라당의 물밑 합당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반발이 터져나오는 등 갈등을 드러냈다.
19일, 희망연대 경기도당원 80여명은 서울 여의도 당사를 항의 방문해 '합당 반대'구호를 외치며 당의 조속한 지방선거 참여를 촉구했다. 그간 희망연대는 합당선결 조건으로 서청원 전 대표의 사면을 내세웠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탓에 지방선거 체제로의 전환을 유보해왔다. 당원들은 시한으로 정한 20일에 임박해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지도부의 별다른 진전이 없자 불만을 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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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6.2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원들이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반대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밀실에서 벌어지는 한나라당과의 합당 작업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며 "정당이 더 이상 개인의 사당(私黨)처럼 돼서는 안된다"고 강력 반발했다. 또 "서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큰 정치인으로 남기 위해서는 더이상의 욕심을 버리고 무엇이 올바른 길인가를 결정해야할 것"이라며 "소탐대실하지 말고 큰 어른으로 남아주기를 당원들은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17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2개월전 최고중진 비공개회의에서 친박연대와의 합당 추진을 제안했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중간상태인 것 같다"며 "최근 당명을 바꾸고 지방선거 준비에 나선 친박연대가 한나라당에 엄청난 치명상을 줄 수 있다"며 합당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합당조건도 그리 까다롭지 않고 계파간 권력구조상 플러스, 마이너스도 별로 없다"며 "이것이 한나라당을 구하는 길"이라며 합당에 힘을 실었다.
희망연대 핵심 관계자는 "서 대표 수감문제가 걸려있는 상태라 아직까지 지방선거 관련해 구체적인 체제정비는 마련하지 않고 있고, 내달쯤이 돼서야 본격적 착수를 할 것 같다"면서 "한나라당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합당을 제시한 적도 없으면서 자꾸 언론을 통해 공론화만 시키고 있는 의도가 대체 뭐냐"고 따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진당이나 민주당의 경우 지역색채가 강한 탓에 유권자의 호불이 강한 반면, 우리당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6월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합당하지 않고 독자 후보를 내고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선진당과 합당설도 나오고 있지만 지향하는 목표가 다른 정당과의 연대는 없을 것이고 우리로서는 손해볼 것 없는 게 바로 이번 6월 지방선거"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