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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가난한 학생들이 교육받는데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는 것, 사교육비를 줄여서 누구나 교육을 받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이 '교육복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본사를 방문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가난에서 벗어날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사회가 사교육비에 멍들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사교육을 받지 않고 EBS 같은 수능강의만으로도 대학을 준비할 수 있고 학교에서 충분히 전임교육, 인성교육을 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학부모들이 학원에 정보 얻으러 다녀야 하고, 인터넷 강의 다운로드 안돼서 학생들이 늦게까지 밤새고 고생해야 하나."
특히 이 대통령은 사교육 과열로 인한 폐단을 막고 보편적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EBS 강의를 적극 추천했다. 이 대통령은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이 EBS방송을 보고 얼마든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또 EBS가 그러한 소명의식을 가지면 더욱 흥이 나는 강의를 할 수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EBS 수업을 수능에 70% 연계 하겠다는 교육부 발표는 사교육에 노심초사하는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에게 EBS가 길을 터주라는 뜻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어린 시절 고등학교 진학을 도와준 선생님, 대입진학을 독려해준 청계천 헌책방 주인 등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어떤 소명의식으로 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교육 종사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와 관련,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교육복지'라고 언급한 것은 '가난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도록 하자'는 개념을 말씀하신 것"이라며 "그래서 그 철학을 구현하는 모델로 EBS를 설정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고액의 사교육을 받을 형편이 못되는 학생들도 EBS강의를 통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게 하는 것, EBS를 공교육을 살리는 전진기지이자 사교육 없는 교육의 본산으로 삼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신 것"이라고 부연했다. -
- ▲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본사를 방문해 학생, 학부모,교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교육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또 이 대통령은 마이스터고와 관련, "대학을 가지 않고도 기술의 장인으로 사회에서 인정받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기술대국 독일에서 대학 진학률은 40%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마이스터교는 3년 간 등록금을 면제해 기업과 연계한 수업과 취업으로 특정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고 직장에 다니다가도 대학에 정원 외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을 올해부터 2년 간 시범시행을 한다"면서 "수능을 대체할 지 여부도 공론화를 통한 의견 수렴과 시험의 공신력 인정 정도를 종합해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이 대통령은 '스타강사' 윤혜정 덕수고 언어영역 교사의 EBS 강의 방송 녹화가 진행중인 스튜디오를 찾아 제작진을 격려했다. 인터넷을 통해 매일 수백개에 달하는 학생들의 질문에 윤 교사가 직접 답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이 대통령은 "쌍방향이다"면서 "고맙다"고 사례했다.
이어 가진 학생, 학부모, 강사들과의 티타임에서 이 대통령은 EBS강의만 듣고 독학으로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한 학생의 꿈이 대통령이라는 소개에 "대통령 제대로 하려면 고생인데?"라고 되물어 주위를 웃겼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제대로 하려면 3D"라고 말해 다시 한 번 폭소를 불렀다.
이 대통령은 또 한 학부형에게 "사교육 한다고 그렇게 애쓰지 말라. 21세기 교육은 창의력 있는, 열심히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주입식으로, 일방적으로 하면 학생들 자기 생각이 없어진다. 나중에 사회에서 보면 과외 많이 받고 성적 좋아도 그런 학생은 적응력이 뒤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올해를 교육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한해로 정했다"면서 "EBS를 직접 방문한 것도 교육계에 만연한 비리를 거둬내는 작업을 지속하면서도 동시에 사교육을 없애는 교육정책을 이제 직접 챙기시겠다는 의지를 반영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