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교육국민연합이라는 단체가 출범했다.
    전교조에 맞서기 위해 발족한 단체다. 전교조가 출발했을 때는 사학비리와 권위주의 교육정책의 폐해를 타파하자는 정도로만 알았다. 그러나 시일이 갈수록 전교조는 특정한 이념, 그것도 아주 완고한 이념의 틀에 묶여버렸다. 

     이른바 NL(민족해방)계열하고 무슨 연관이 있는지, 그들의 담론의 공통점은 대체로 미국에 대한 거부감, ‘반미운동=민족운동’이라는 인식, 한국현대사에 대한 편향된 해석, 대한민국의 정통적인 통일정책과는 다른 견해 등으로 집약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그런 인식을 청소년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아들 아이가 어느 날 아침 아버지에게 다가와 “아버지, 미국 놈들 나쁜 놈들이지?” 하고 말하는 순간 그 아이는 이미 그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라, 전교조 구루(guru=스승)의 신도로 가출하는 셈이다.

     이 전교조의 자식들이 검사지망생이 됐을 때 고영주 선배 검사가 면접시험을 보았다.
    깜짝 놀랐다고 한다. 모두가 ‘미국 주적론(主敵論)을 철석같이 믿고 있더라는 것이다.
    반론을 폈더니 “그런 이야기 처음 듣는데요”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육사 학생들 일부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겉은 대한민국이지만 속은 대한민국 아닌 것이 차고 들어 앉아 있는 꼴이다. 빨치산을 추모하는 마음이 청소년 본연의 마음을 내쫓고 주인행세를 하는 상태, 샤마니즘에 따른다면 허주(虛主)가 몸 안에 실린 모습이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남의 두뇌 속에 칩을 넣고서 그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이른바 살아있는 좀비들이라 할 수 있다.
    이 좀비들이 자라면 광장의 광신적 난폭군중이 될 확률이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최면에 걸린 광신적 폭민(暴民), 기성체제를 뒤엎고 ‘새 하늘 새 땅’을 이룩하겠다는 외곬 신념으로 무장한 2000년대의 한국판 홍위병-그들이 지금 우리 교육현장의 ‘좀비 생산공장 실험실’에서 양산되고 있다. 그 일부가 ‘촛불’의 선두에 이미 섰었다. 

     어찌 할 것인가? 속수무책으로 방치할 것인가?
    자식 낳아 피땀 흘려 키웠더니 결국 한다는 짓이 애비 에미를 미제국주의의 식민지 노예라고 매도하는 홍위병 노릇이란 말인가? 눈에 흙이 들어가도 그 꼴은 볼 수 없다. 내 자식은 내가 애지중지 업어 키웠을 때처럼 계속 예쁘고 곱게 자랄 수 있도록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
    이게 부모 마음이다. 

     법제처가 전교조 교사 명단을 공개해도 괜찮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그리고 사회 각계인사들이 전교조의 휩쓸이에 대처하기 위해 ‘바른 교육 국민연합’을 만들었다. 그렇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공격하는 좌파, 방어하는 대한민국 진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공격하는 대한민국 진영’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명단이 공개될 전교조 운동가들에게 내 자녀를 맡길 수 없다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 교육 행정권이 전교조 성향의 관리자에게 넘어갈 위험성에 대해서도 마땅히 해야 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국가는 영토 인민 주권의 3 가지로 구성 된다. 김정일은 서해영해를 무력으로 위협하고, 전교조는 어린 세대 인민을 유괴하려 하고, 남북 주사파는 ‘남한=식민지 종속국’이라는 미신으로 우리의 주권을 훼손하려 한다.

     일견 태평스러운 듯 보이는 우리의 일상-그러나 그 밑바닥에서는 여전히 그런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문제는 많은 무심한 대중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안타깝다 해야 할까, 한심하다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