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회피 연아' 동영상을 유포한 네티즌을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회피 연아' 동영상이란 지난 2일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 귀국하는 김연아를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축하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 ▲ 일명 '회피연아'라 불리는 동영상 캡처.
    ▲ 일명 '회피연아'라 불리는 동영상 캡처.

    문제는 유 장관이 꽃다발을 김연아의 목에 걸어 준 뒤 포옹을 하려는 행동을 보이자 김연아가 순간적으로 몸을 빼는 듯한 모습을 취한 것.

    KBS가 촬영한 이 영상은 한 네티즌에 의해 재편집 돼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회피 연아'란 이름으로 퍼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문화부는 고소장을 통에 "유 장관이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를 하려 했으나 마치 성추행을 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동영상을 편집해 올렸기 때문에 영상을 편집·유포한 네티즌에게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주 문화부가 문제의 동영상을 유포한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힌 뒤 "현재 해당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의 신원을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문화부의 고소 내역이 알려지자 "대체 누구의 명예가 훼손된 건지 모르겠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정도의 유머도 이해 못하는 나라가 과연 민주주의 국가인지 묻고 싶다"며 "지나친 인터넷 통제"라고 강한 반발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웃자고 만든 영상을 문화부가 죽자고 달려든 꼴"이라면서 "쓸데없는 일에 공권력이 낭비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경찰과 문화부를 싸잡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