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여중생 이모양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길태가 지난달 24일 밤 이양을 납치한 직후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5일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수사브리핑을 열고 “김길태를 야간조사한 결과 범행사실을 진술했다”고 전했다.

  • ▲ 14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마치고 들어서는 김길태 ⓒ 연합뉴스
    ▲ 14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마치고 들어서는 김길태 ⓒ 연합뉴스

    김길태는 “지난달 24일 밤 이양의 집에서 이양을 납치해 인근 빈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성폭행 도중 이양이 소리 지르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목을 졸라 살해한 것 같다”고 전했다.

    지금껏 김길태는 “당시 술에 취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살해사실을 줄곧 부인해왔다. 경찰은 이양의 부검결과를 전하자 김길태가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며 범행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14일 오후 확보한 시신유기 자백을 바탕으로 납치와 성폭행, 살인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김길태는 ‘목을 조르고 입을 막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것 같다’며 범행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태는 맞은편 집의 옥상 물탱크에 이양의 시신을 숨긴 뒤 달아났으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범행현장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뒤 장소를 옮겨다니며 공중전화로 친구에게 수차례 전화를 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현장 부근에서 발견한 목장갑과 시멘트 가루 역시 김길태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자 김길태를 상대로 보강 수사를 거쳐 16일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