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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인사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지난달 22일 출마를 선언했고 서울시교육청 정책국장 등을 지낸 이경복 전 서울고 교장 역시 22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
- ▲ 김성동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 뉴데일리
김성동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정채동 서울시교육위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 김 전 원장은 최근 뉴데일리와 만나 평소 서울시 교육에 대한 소신을 털어놓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했다.
“국민들 모두가 교육에 불만이라고 말합니다. 이 학원 저 학원 뺑뺑이를 돌며 억지 공부하느라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감은 OECD 20개 국가 중 꼴찌입니다. 학부모는 사교육비로 허리가 휠 지경이고 기업은 교육의 사회 적합도가 낮아 신입사원들의 능력이 낮다고 불만을 얘기합니다. 교원의 절반 이상이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고 푸념들을 합니다. 우리 교육은 이제 동네북이 되어버렸습니다.”
김 전 원장은 한국전쟁 후 열악한 교육환경 가운데에서도 초등교육 의무화 등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적절한 교육정책을 실시해 성공한 한국교육이 사회 발전과 시대 변천에 변화 요구에 지체해 총체적인 실패구조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교육에 모든 것을 다 바치고도 아무 것도 못 건지는 딱한 민족’이라고 표현될 지경이라는 것이다.
“이제 그 실패구조에 이르게 한 원인을 규명해 극복하고 성공구조로 교육경영체제를 과감하게 전환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선진국으로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김 전 원장은 한국 교육 소생의 첫 갈음으로 “교육의 핵심은 아이들”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배움의 ‘주체’이지 가르침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느끼도록 교사들은 도와주고 격려해줘야 하는데 지금 우리 학교교육은 정반대라는 지적이다.
“국민소득이 늘고 가족구조가 핵가족 소자녀로 바뀌면서 학부모의 자녀교육 기대도 높아졌어요. 아이들은 발달된 대중매체와 문화의 자극으로 소질과 적성이 조기에 발현되고 보다 자율적이며 능동적인 행동특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김 전 원장은 이런 흐름에서 종래의 교사 중심의 획일적인 교육으로는 능동적인 학습욕구와 개인차에 따른 교육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다보니 공교육 부실과 사교육 팽창이라는 기현상을 낳게 되어 우리 교육이 선진국 진입의 걸림돌이 되어버린 겁니다.”김 전 원장은 “이제 우리 교육의 큰 설계도를 그려야 할 시점”이라며 “가장 먼저 할 일은 지식기반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자질과 능력이 무엇인지 규명하여 추구해야 할 교육적 가치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네 가지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할 가치를 들었다.
첫째, 남을 배려하고 협동하며 정직하고 성실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
둘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료를 분석 종합 해석하는 방법과 남과 더불어 학습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셋째,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전공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독서와 토론과 팀 학습이 중시되어야 한다.
“학교교육 단계마다 중점역할을 배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컨대 유치원에서는 실천을 기반으로 하는 기본생활습관 교육을, 초등학교에서는 기초학력과 학습방법 및 태도를, 중학교에서는 소질과 적성에 따른 진로 탐색을, 고등학교에서는 전공을 예비 선택하게 하고 대학에서는 직업의 바탕이 될 수 있는 학문을 전공하게 해야 합니다.”김 전 원장은 이런 시스템이 갖춰지면 다음 단계로 교육경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는 학생 하나하나를 인정해주어 학생들이 자기 유용감과 소속감을 가지고 학습할 수 있게 하고 동시에 다른 학생들과 어울려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수업이 교실마다 잘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것이 학교장의 의무입니다.”
그는 학교가 교육경영의 기본단위가 되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철학을 공유하는 교사들이 모여 학교교육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종래의 기계적인 교원인사제도는 개선하고 보다 많은 자율성이 학교에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리고 이 같은 교육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성과 평가와 교사의 교육활동 평가를 시행하되 이 평가에 교육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여야 하고, 평가결과는 공개해 학부모의 자녀교육 선택을 위한 정보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김 전 원장은 잇달아 문제가 되고 있는 교육계의 비리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서울시교육청이 국가청렴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전국 꼴찌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바뀌질 않았습니다. 어느 지역보다 깨끗하고 부패가 없어야 할 서울시교육청이 이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김 전 원장은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패 척결과 전교조의 그릇된 교육을 뿌리뽑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몇차례나 강조했다.김 전 원장은 서울교대 부속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서울시교육청 세입계장, 대통령 비서실 교육비서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경일대학교 총장 등 교육행정의 요직을 두루 걸친 일선 교육통. 이전 교육감 선거를 준비하며 △기 살리는 학교 △공정한 인사 △질 높은 무상급식 △학부모 참여교실 △교육행정 업무의 청렴화와 간소화를 5대 공약으로 내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