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동래구청에 지난 4개월 동안 모두 120포의 쌀을 놓고간 '얼굴없는 기부천사'가 있어 화제다.
    13일 동래구에 따르면 눈이 내린 지난 10일 오후 구청 주민생활과에 10㎏들이 쌀 33포가 배달됐다.
    담당 직원은 쌀을 배달한 사람을 보고서야 이전에 쌀을 기탁한 사람이 또 보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얼굴 없는 독지가의 '사랑의 쌀' 기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10일 10kg들이 쌀 30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달 10일을 전후해 어김없이 배달되고 있다. 현재까지 보내온 쌀은 120포(264만 원 상당)에 이른다.
    구청 담당 직원은 쌀이 도착할 때마다 배달 직원에게 기탁자가 누구인지 알아보려고 애썼으나 그때 마다 그는 "기탁자가 어떤 사항에도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지금까지 간접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얼굴없는 천사는 부산에서 양곡상을 하고 있고 동래구에 거주하는 정도다.
    동래구는 얼굴없는 천사가 보내온 쌀을 무료급식을 하는 사회복지시설, 노숙인 쉼터 등에 나눠 주고 있다.
    동래구 하양봉 주민생활과장은 "기탁자의 뜻에 따라 사랑의 쌀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나눠드리고 있다"며 "점점 삭막해져 가는 사회에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