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이 지난 달 27일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
- ▲ 베이징에 도착한 로버트 박 ⓒ 자료사진
VOA는 5일 “로버트 박의 신앙적 스승인 존 벤슨 목사가 병원에 머물며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을 두 번 번복하며 심리적 불안 증세를 보이던 로버트 박은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슨 목사는 4일(현지시간) 부모와 지인들이 지난달 27일 로버트 박을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말했다.
사람이 공포에 직면할 때 다급해 하는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화할 때조차 호흡소리가 매우 격할 정도로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
벤슨 목사는 로버트 박이 퇴원을 강하게 요구하며, 아무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벤슨 목사는 “로버트 박의 퇴원 요구에 따라 최종 결정이 5일에 내려질 예정”이라며, 그러나 담당 의사와 로버트 박의 부모, 자신 등 지인들은 로버트 박이 한동안 병원에 머물 치료를 더 받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조차 거부하던 로버트 박이 조금씩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등 진전 기미가 있지만 병원 요원들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등 아직 퇴원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로버트 박의 일부 측근들은 앞서 3일 인터넷 블로그에 로버트 박의 정신병원 입원 사실을 올렸다. 이들은 박 씨가 강제로 병원에 끌려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안정제를 먹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벤슨 목사는 그러나, 이들의 행동이 로버트 박의 상태를 제대로 모르고 하는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로버트 박씨와 친구는 지난달 25일 워싱턴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박 씨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느낀 친구와 지인들이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북한 인권 운동과 탈북자 보호 활동을 펼쳐온 로버트 박씨는 지난 12월 25일 성탄절에 북한 주민과 지도부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문호개방과 정치범 관리소 폐쇄 등을 촉구할 목적으로 두만강을 건너 북한에 들어간 뒤 당국에 체포됐다.
북한 정부는 지난달 초 박 씨가 그릇된 생각을 뉘우쳐 관대하게 석방키로 했다며 억류 43일만에 그를 풀어줬다.
벤슨 목사는 로버트 박이 북한에 입국한 뒤 국경 지역에서 심각한 구타를 당했으며, 새해 전에 평양으로 압송됐다는 얘기를 로버트 박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로버트 박은 그러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한 불안 증세 때문에 말을 제대로 못하는 등 북한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벤슨 목사는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