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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재범 영구퇴출'을 공식 발표한 이후 2PM 팬과 소속사 JYP 사이에 심각한 분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한 동영상을 공개, '닉쿤 왕따설'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일부터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지에 올라오기 시작한 문제의 동영상은 6명의 멤버들이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맨 끝에 앉은 닉쿤이 한마디의 말도 꺼내지 않는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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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상에 떠도는 2PM 동영상 캡처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닉쿤은 이번 박재범의 탈퇴 결정에 대해서도 멤버 중 유일하게 탐탁치 않게 생각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들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은 닉쿤을 6명의 멤버들이 왕따시키는 것이 분명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7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재 한 복합쇼핑몰에서 진행된 2PM 간담회에 참석한 일부 팬들은 "닉쿤의 표정과 말투가 다른 멤버들과 달랐다"며 "이번 결정을 두고 팀 내 이견이 발생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핫티스트, 언더그라운드 등 각종 2PM 팬클럽 사이트에 올라온 당시 간담회 전문을 살펴보면 닉쿤은 재범의 영구 탈퇴 방침에 분명히 "동의했다"는 의사를 거듭해서 밝히고 있다.
당시 간담회 녹취록 중 '닉쿤의 발언' 발췌
질문 : JYP가 공지한 글에 따르면 2PM 나머지 여섯 명의 멤버들이 박재범의 거취에 대해 지난 1월 6일 최종 동의를 했고 그 결정에 합의를 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박하고 싶은 게 있습니까? 닉쿤 군 말씀해 주세요.
닉쿤 : 네 맞습니다(멤버 모두 동의)
질문 : 멤버들 각자의 본인의 도덕성에 비춰 볼때 재범이 2PM의 멤버로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닉쿤 : 네(멤버 모두 동의)
질문 : 지난 2월 14일 한 팬미팅 장소에서 '재범은 멋진 형이다', '보고 싶다'라고 말을 한 게 이미 언론을 탔습니다. 그리고 모 프로그램에서 '재범이는 보석이다'라고 말한 발언 등을 볼 때 재범군의 도덕적 면보다, 능력만 따질 경우 도덕성은 보지 않는다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또 지난 1월 6일 재범의 영구탈퇴가 모두 결정 난 상태에서, 재범이 이미 아웃된 상황에 '우리 일곱명…' 운운하는 발언은 거짓을 호도하고 팬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갖고 계신지요?
닉쿤 : 제가 그 팬미팅에서 말한 건 제가 재범이 형을 진짜 보고 싶어서 얘기한 겁니다. 그런데 말씀드린대로 재범이 형한테 그 일이 생겨 그 때문에 못오게 된 겁니다.
질문 : 오늘 간담회가 있다는 것을 재범도 알고 있다고 했는데 이 상황에 대해 별 다른 말은 없었나요?
닉쿤 : 재범이 형이 직접 여러분이랑 영상 같은 걸 찍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 미안하다고 하면서…네 그 정도입니다.
질문 : (해외 팬)재범이가 마이스페이스에 쓴 글은 한국을 비하했다기 보다 문화적 차이 때문에 그런 것인데 당시 닉쿤과 택연은 그 얘기가 그다지 나쁜 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았나요? 그런데 제이(박재범의 미국식 애칭)는 왜 떠나야 했죠?
닉쿤 : 여기에 제이가 있었으면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시 사람들이 정말 많이 미워했었죠. 물론 제이가 떠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그게 제이를 구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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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PM공식사이트(http://2pm.jype.com)
상기한 녹취록을 살펴봐도 닉쿤은 "재범이 2PM의 멤버로서 부적합하며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다는 데 팀원들과 뜻을 같이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른 2PM팬들도 "닉쿤은 한국말이 서툴러 멤버들과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 것이지 왕따를 당해서 그런 건 아니"라는 반박을 하며 정체모를 동영상을 두고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소속사 JYP 측도 '닉쿤 왕따설'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
그렇다면 이같은 루머가 퍼진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태국 팬 미팅을 통해 최근까지 재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장본인이 바로 닉쿤이며 같은 영어권에서 건너와 한국말이 서툴다는 공통점 때문에 예전부터 유독 재범과의 사이가 돈독했었다는 점을 볼 때, 이번 '영구탈퇴' 결정에 쉽사리 찬성 표를 던지진 못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팬들 사이에 깔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소속사나 팀원 간에 의견을 도출하는 와중에 닉쿤이 다른 주장이나 생각을 제기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박재범의 영구퇴출'에 멤버와 소속사 관계자 모두 최종적으로 동의를 표시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애당초 다른 시각을 견지했었다해도 팀 논의 결과 '재범의 퇴출 방침'이 확정된 이상 이 결정에 대한 책임은 관계된 당사자 모두가 져야하는 일임은 분명하다.
닉쿤 역시 일관성 있는 대답을 통해 자신의 결정에 흔들림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닉쿤의 간담회 발언 전문이 공개된 이후에도 "닉쿤 만큼은 재범의 탈퇴를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존재하는 것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동고동락'했던 팀 동료와 일순간에 각을 세우는 2PM멤버들의 차가운 모습에 적잖이 실망감을 느낀 팬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