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스터고의 성공은 기술강국 한국의 바탕이 될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강남구 개포동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21개 마이스터고 전국 동시 개교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고교 입학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학생과 학부모, 학교에 아낌없는 지원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학력 인플레' 부작용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스터고는 '다양하고 좋은 학교 더 만들기'라는 목표아래 '기술명장(meister) 육성'을 위해 독일의 기능인력제도인 '마이스터제'를 응용한 산학연계형 직업전문 중등교육기관이다. 학비는 전액 정부로부터 보조받고 졸업 후에는 협약 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으며 남자 졸업생은 최대 4년간 입대를 연기할 수 있다.  지난해 1,2차에 걸쳐 선정한 21개교를 우수모델로 육성하되 중간평가를 거쳐 연차적으로 50개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 ▲ 2일 서울 강남구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전국 동시 개교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2일 서울 강남구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전국 동시 개교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마이스터고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때까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한번 배우고 잊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배우고 갈고 닦을 수 있는 평생교육제도를 정착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이스터고의 발전을 위해 글로벌 차원의 교류와 협력도 확대하겠다"면서 "우수한 학생들은 해외 직업전문학교에서도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세계화 사업에 연계해 학생들의 해외 진출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국 각지의 마이스터고는 지역의 성장과 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에 대해 "과거 같았으면 성공할 수도 없었으나 이제는 이런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마이스터고는 이처럼 창의성 넘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한 학부모가 '인문계를 보내려다 마이스터고를 선택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잘했다. 어머니가 훌륭한 것이다. 결론을 잘 내렸다"며 "앞으로는 전문인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격려,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개교식이 끝난 뒤 학생들과 함께 실습실을 둘러보면서 "기업에서 시설도 좋은 거 지원해줘야지"라고 말했으며, "기술은 배울 수록 재미있는 것이다. 기술도 장인이 돼야 한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고리와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중인 졸업생을 만난 이 대통령은 "바햐흐로 원자력 시대가 열리니까 미리 가서 일하고 있으면 좋다. 외국에서도 우리 원자력을 배우러 올 것"이라고 사기를 북돋았다. 이 대통령은 "고리 1호기 건설할 때 내가 거기 있었다"며 친근감을 나타낸 뒤 "원자력발전소는 탄소배출이 안되니 친환경적이다. 세계 모두가 원전을 하려고 하니까 빨리 많은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도 이날 이 대통령의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대통령이 '입학식도 처음이지만 졸업식에 와서도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면서 "그만큼 거는 기대가 큰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대학진학률로 심각한 일자리 불균형과 사교육 문제가 생겼다"면서 '임의적으로 낮출 수는 없지만 대학에 안가더라도 좋은 일자리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하며 그것이 마이스터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