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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돼는데..." ⓒ 연합뉴스

    성시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오다가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넘어지는 바람에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성시백으로선 1500m 결승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이호석과 충돌해 메달을 놓쳤던 악몽이 떠오르기 충분했다.

    우리 선수 중 혼자 결승에 진출한 성시백은 출발부터 스타트가 좋았다. 2위를 꿰차고 질주를 시작한 성시백은 세바퀴를 달리며 줄곧 2위로 달려왔다. 성시백은 남은 2바퀴를 남기고 1위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성시백의 금메달은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다.

    결승선을 남기고 성시백 선수는 몸의 균형을 잃고 갑자기 넘어졌다. 미끄러진 몸으로 성시백은 결승선을 넘었으나 그때는 이미 성시백 뒤를 따르던 캐나다 찰스 해믈린이 1위로, 미국의 오노가 2위로 들어온 후였다.

    하지만 심판은 아폴로 안톤 오노을 실격처리 했다. 심판은 성시백이 넘어지기 전 캐나다의 트렌블레이 선수가 안톤 오노의 반칙으로 넘어졌다고 판단한 것. 제임스 휴이시 심판이 교체되자 바로 오노의 반칙은 심판에게 지적됐다.

    준결승에도 선수들이 잇따라 넘어지면서 어부지리격으로 2위에 올라 결승에 진출한 ‘반칙왕’ 오노는 실격되고 우리나라 성시백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1000m에 출전한 박승희의 스타트도 좋았다. 중국의 왕멍에 이어 줄곧 2위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달렸다. 이때 조우양이 박승희의 자리를 노리며 과도한 몸싸움을 시작했다. 중국의 왕멍, 조우양 사이에 샌드위치가 된 박승희가 격렬한 몸싸움을 하는 와중에 캐나다의 캐서린 로이터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2위를 꿰찼다.

    박승희는 조우양에게 끝내 자리를 내 주지 않았으나 미국에게 2위를 내어준 상태였다. 이 때의 몸싸움으로 조우양은 ‘실격’처리가 됐으나 그 희생자인 박승희는 아쉽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도 중국이 금메달을 따며 여자 전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