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아쉽다'ⓒ 연합뉴스
    ▲ '아..아쉽다'ⓒ 연합뉴스

    시상대에 오른 박승희의 미소는 엷었다. 세계 3위에 오른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컸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 박승희는 홀로 결승에 올라 ‘노’골드인 여자 대표팀의 짐을 홀로 지어야 했다. 이 짐이 너무 무거워서였을까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박승희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박승희는 “아침부터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준준결승 할 때도 연습할 때처럼 가볍지 않아 코치진, 언니들에게 말했는데 ‘괜찮다’, ‘할 수 있는대로 하라’고 격려해줬다”며 울먹였다.

    막내 박승희는 동메달이 못내 아쉬웠다. 빼앗긴 ‘금’이 떠올랐는지 펑펑 울어 붉어진 얼굴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언니들한테 정말 열심히 해서 1등하겠다고 얘기했는데 너무 미안해요”

    박승희는 중국 선수들에게 ‘샌드위치’를 당해 메달색이 바뀐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중국 선수들 때문보다는 제 몸 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다. 결승에 올라가서 좋았는데 이렇게 돼서 다음에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

    박승희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코치진에게 달려가 한참을 울었다.
    “선생님이 너무 잘했다고. 두 명 중에 한명 떨어진 져 결승에 혼자 올라가서 너무 잘했다고
    울지말라고 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비판에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쳤다. 남자 선수들 이상으로 훈련을 많이 했다. 박승희가 동메달이 아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연습 때는 정말 좋았다. 많이 연습한 만큼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판정도 그렇고 운도 정말 안 좋았던 것 같다. 계속 중국이 1등하다보니까 분위기도 넘어가고, 우리는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박승희 선수는 “어차피 다 끝났다. 다음에 더 잘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 전종목을 석권했다. 박승희는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 대회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2개나 딴 막내 박승희는 1992년 생. 우리나라 여자 쇼트트랙의 미래가 밝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