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가 ‘단두대 매치’에서 일본을 상대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14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 축구대회 한일전에서 한국은 이동국의 페널티킥 득점과 이승렬의 역전 중거리슛, 김재성의 득점으로 일본을 0-1으로 눌렀다.

  • ▲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반전 초반은 일본이 우세를 보였다. 일본은 전반 23분 한국 수비 강민수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엔도가 침착하게 차 넣어 1-0으로 앞섰다.
    강민수는 일본의 프리킥 때 앞에 서있던 일본 공격수를 막으려고 목을 감아 쌌다가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동점골은 전반 32분 터졌다. 김보경이 일본 문전으로 드리블하다 상대 수비 우치다의 발을 걸어 넘어졌고,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이 일본 골키퍼의 반대방향으로 멋지게 차넣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로는 한국이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전반 38분 팀의 막내 이승렬이 일본 문전 외곽에서 날린 중거리슛이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승렬은 이날 이동국과 함께 투톱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편 오카다 일본 감독은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역전골을 허용한 업친데 덥친 격으로 주전 공격수 툴리오가 한국 수비를 발로 걷어찼다가 퇴장당했다. 한국은 전반 43분 김재성이 일본 문전 앞에서 프리킥을 날렸지만 살짝 골문을 벗어났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이동국이 일본 문전으로 쇄도하며 슛을 날렸으나 볼은 골대 상단을 맞고 튀어나왔다. 하지만 후반 7분 김정우가 파울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해 10명씩 균형이 갖춰지자 일본은 다시 공세에 나섰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10분 이승렬을 빼고 수비수 구자철을 넣어 이동국을 원톱에 세우고 수비를 강화했다. 또 후반 17분엔 이동국 대신 이근호를 투입해 경기 흐름에 변화를 꾀했다.
    쐐기골은 후반 25분 나왔다. 일본 골문 왼쪽을 돌파한 김보경이 살짝 밀어준 골을 김재성이 가볍게 감아서 차 넣어 한국은 3대1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