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과 연내에 만날 수도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참 간도 밸도 없는 정부"라고 맹비난했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서해상에서 북한은 연일 해안포로 포격을 해 대고 있는데, 정상회담 운운 하다니…대통령이 지금 제 정신인가"라며 "지금 해안포를 더 쏘아달라고 스위스 휴양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고사 지내냐"고 따져 물었다.

    박 대변인은 "도대체 지금 김정일을 만나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냐"면서 "김정은 체제의 출범을 축하해 주기 위해 김정일을 만나려 하는가? 항간에는 이미 정상회담의 의제까지 다 만들어 놓았다는 말까지 돌고 있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슨 목적의 정상회담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대변인은 "서해상에서는 포탄이 어지럽게 날아다니는데 '국토를 수호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꺼낼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이 대통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항상돼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될 상황이 되면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서해안 포 사격과 관련해서는 "포탄은 일단 NLL(북방한계선) 북쪽 경계선 안쪽에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쨌든 이러한 위협적인 방법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