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도 '우리 기업 기살리기'가 먼저였다. 인도 국빈방문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첸나이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아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현대자동차 첸나이 공장은 1998년 9월 생산을 개시했으며, 2008년에는 제2공장을 준공해 현재 연 60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첸나이 공장은 미국, 중국, 체코, 인도, 터키, 러시아, 브라질 등 현대자동차의 해외생산시설 7곳 중 최대 규모로 쌍트로, i20, 클릭, 베르나, 소나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첸나이 공장을 바탕으로 현대자동차는 2008년 인도 내수점유율 2위를 달성했으며, 인도 최대의 자동차 수출업체로 부상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에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민간외교의 첨병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동반 진출해 있는 부품업체들과의 협력에도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장 시찰 후 첸나이에 진출한 우리 기업 대표 20명과 간담회를 개최, 현지 우리 업체의 진출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비스테온-인디아 법인장인 최권태 남인도 한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두산인프라코어, 롯데 등의 현지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현재 첸나이에는 40여개의 현대자동차 협력업체가 동반 진출해있으며 이 밖에도 제조업, 운송,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15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간담회 참석 기업인들은 "인도내에서 한국기업 및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제고되고 이에 따라 자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과 인도간의 문화 차이, 전력, 항만, 도로 등 인도의 인프라 미비에 따른 기업경영 애로 등을 전했다. 또 양국간 IT분야의 협력 확대 필요성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첸나이 공장 방문 및 현지 진출기업 간담회는 이번 순방의 첫 번째 행사"라며 "인도 수도인 뉴델리를 방문하기에 앞서 양국간 경제협력의 현장을 방문해 우리 기업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직접 챙겨봄으로써 지금까지의 경제외교를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국빈방문 당시에도 하노이 삼성전자 공장을 첫번째 방문지로 선택하는 등 순방시 현지 진출 기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