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전 인도 국빈방문을 위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27일까지 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한다.

    금년 들어 첫 '비즈니스 외교'에 나선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현지 수주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건설 사업 수주의 쾌거를 이어 12억 거대시장인 인도를 향한 세일즈에 나선 것이다.

    ◇ 신아시아 외교 가속화, '더 큰 대한민국' 외교 지평 확대 = 이 대통령은 먼저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안보, 경제통상, 과학기술, 사회문화 분야 등 제반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을 협의한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향후 양국의 새로운 관계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수형자 이송조약, IT 분야 협력 양해각서, 과학기술 협력프로그램,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 등에 대한 협정 서명식에 참석한다.

    26일에는 인도 최대 국경일인 공화국 선포 기념일(Republic) 행사에 주빈(Chief Guest) 자격으로 참석, 퍼레이드를 참관하고 국경일 리셉션에도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 모하마드 안사리 부통령, 소니아 간디 집권 국민회의당 총재, 수쉬마 스와라지 야당 대표(인민당 총재)등 인도 정부 및 정계 지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지난해 중점 추진한 신아시아 외교를 가속화하고 금년 국정과제로 제시한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한 정상 외교 지평확대의 첫 발을 내 딛는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 '12억 거대 시장' 향한 '비즈외교' 시동 = 특히 이번 방문은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협정(CEPA)'이 지난 1일 발효된 직후 이뤄지는 것으로서 12억 거대 시장인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의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인도는 인구 세계2위, 구매력 세계 4위의 시장이다.

    정부는 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공군 훈련기 교체를 추진 중인 인도정부와 한국산 기본훈련기인 KT-1이 도입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우리 공군에서 80여기가 운용중인 KT-1 기본훈련기는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항공기로, 터키와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한국산 고등훈련기인 T-50 도입에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 중동을 중심으로 국산훈련기의 외국수출길이 확대될 것으로 우리 정부는 전망했다.

    또 이 대통령이 싱 총리와 원자력 발전소 수출을 위한 협력협정 체결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도에는 17기의 원자로가 있고, 6기를 건설중인데 우리가 현지 원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이번 기회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1200만t 생산규모의 제철소 건설 등 인도 국영석유공사(ONGC)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수주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인도 동부 오리사주(州)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밖에 남부 카르나타카주에도 약 8조원을 투입해 새로운 제철소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인도 방문에 이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27일부터 30일까지 스위스를 방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