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지난해 적어도 수십 명의 기독교인이 처형당했다고 미국의 선교단체가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1일 국제적인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스(Open Doors)’가 북한 당국이 지난해 북한에서 활동하던 기독교인들을 처형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픈 도어스’의 제리 다이크스트라 공보담당관은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정확한 순교자의 숫자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지난해 지하교회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기독교인에 대한 특별 검색을 벌였으며 이 기간 많은 기독교인이 실종됐고, 이 가운데 적어도 수십 명의 기독교인이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거나 처형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 ▲ 평양봉수교회. 북한이 대외공개용으로 만든 교회 ⓒ 연합뉴스
    ▲ 평양봉수교회. 북한이 대외공개용으로 만든 교회 ⓒ 연합뉴스

    다이크스트라 공보담당관은 “북한이 과거에는 기독교인을 색출하면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해 공개적으로 처벌했지만 최근에는 국제 종교단체와 인권단체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비밀리에 처벌하고 있어 기독교 박해와 관련한 정확한 통계를 파악하기 힘들어 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매년 북한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처형당하는 순교자의 수는 확인된 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다이크스트라 공보담당관은 추정했다.
    세계 각지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감시하고 있는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 (Voice of Martyrs)’도 지난해 산하 단체의 지원으로 북한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기독교인 가운데 일부가 처형당했거나 실종됐다는 내부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순교자의 소리의 토드 네틀턴 공보실장은 “북한의 폐쇄성으로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북한에서 선교 활동을 시작한 19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북한 내 활동가들의 순교 소식을 매년 보고받고 있다”고 북한 당국의 지속적인 기독교 탄압을 비난했다.

    국제선교단체들은 “북한을 전 세계에서 가장 선교하기 힘든 나라 가운데 하나이지만 그럼에도 많은 종교 단체들이 북한 선교에 노력한 결과, 북한내 기독교인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선교단체들은 선교용 ‘삐라’를 풍선에 실어 정기적으로 북한에 보내고, 대북 선교 라디오 방송을 운영하며 단파 라디오를 북한에 반입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