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문제를 놓고 각각 수정안과 원안고수 입장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21일 한 자리에서 만나 눈길을 끌었다.

    정 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0 충청향우회 중앙회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두 사람은 세종시 문제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면서 상호 덕담만 주고 받았다.

  • ▲ 정운찬 국무총리(왼쪽)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중앙회 정기총회ㆍ신년교례회에 참석,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오른쪽)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운찬 국무총리(왼쪽)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중앙회 정기총회ㆍ신년교례회에 참석,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오른쪽)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은 정종택 충청 향우회장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정 총리는 먼저 "개인적으로 이 총재님을 굉장히 좋아한다. 항상 바른길만 가시기 때문"이라고 이 총재를 추켜 세웠다.

    정 총리는 축사에서 "충청인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중심에 서서 나라를 바로잡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충청인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로 앞으로는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해와 상승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을 뿐,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이어 축사를 한 이 총재는 "정 총리가 축사하면서 혹시 세종시의 '세종' 자가 나오면 어떻게 축사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한 말씀도 안했다"면서 "나도 신사협정으로 이 자리에서 세종시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겠다"며 가벼운 농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