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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간 지속되고 있는 MBC경영진 공백과 방송법 시행령의 국무회의 처리를 비판하기 위해 야당이 소집 요구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전체회의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틀째 무산되는 사태를 맞았다. 문방위 소속 민주당.자유선진당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21일에도 전체회의 소집을 요구했지만 한나라당의 반대로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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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병헌 간사 등 의원들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 문방위 회의실에서 방송법 시행령 국무회의 통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민주당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MBC경영 공백 문제와 헌법재판소에 제소 중인 방송법이 국무회의를 통해 일방처리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나라당 측 간사인 나경원 의원에게 '전체 회의 소집을 하자'고 말했는데 '곤란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MBC 탄압의 근거였던 PD수첩 보도에 대한 법원의 무죄판결로 문방위는 그간의 잘못을 교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뒤 "중요 현안들을 놓고도 한나라당으로부터 간사간 협의조차 응할 수 없다는 통고를 받아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문방위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기자들에게 "충분한 간사 협의가 없었는데 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것은 회의를 열겠다고 통보하는 일방적 의사표시에 불가하다"며 개회를 반대했다. 또 나 의원은 "간사 합의가 전제 조건인데 충분한 협의를 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민주당이 회의를 열 의사가 있었다면 민주당 의원 8명 전원이 왔었어야 했는데 10시에 3명만 와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대화 없이 계속해서 소집요구만 하는 것은 한나라당과 합의에 의한 회의보다는 외부에 민주당을 보여주기 위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회의가 무산됨에 따라, 22일 오전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방문해 MBC경영진 공백 등에 대한 항의를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