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데일리는 지난 8~15일까지 여당인 한나라당 국회의원(169명 중 96명 응답)을 상대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차기 당대표 적합도, 6월 지방선거 후보적합도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한 의원들의 성향은 ‘친이명박계에 가깝다’가 50%(48명), ‘친근혜계에 가깝다’가 27%(26)명, ‘중립’이 23%(22)였다.

    조사 결과 조기 전대 개최는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차기 당대표 적합도는 홍준표 의원, 정몽준 대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선 오세훈 시장이 1위를 달렸으나 원희룡 의원이 뒤를 바짝 쫓았고,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에서는 김문수 지사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여성인 전재희 복지부장관이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차기 당대표가 갖추어야 할 요건으로 ‘계파정치 타파 및 계파갈등 치유’를 꼽아 계파정치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 당정청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됐다. 6월2일 지방선거 이전 남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선 찬반이 팽팽했다.

  • ▲ 왼쪽부터 홍준표 의원, 정몽준 대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 왼쪽부터 홍준표 의원, 정몽준 대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조기전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의원들은 그 이유로 ‘지방선거 승리’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당 쇄신’과 ‘당의 정통성 확립’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20%의 지지를 얻은 홍준표 의원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정몽준 대표가 17%로 뒤따랐으며, 이재오 권익위원장이 14%, 안상수 원내대표와 홍사덕 의원이 각각 13%로 집계됐다. 홍준표 의원은 중립 의원 사이에서 27%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친박계에서 23% 친이계에서 15%의 지지를 받았다.

    계파별로는 친이계에서 이재오 위원장이 27%로, 친박계에선 홍사덕 의원이 4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홍준표 의원의 지지가 높은 것은 범친이계로 분류되면서도 비교적 중립지대에 있는 그가 당내 계파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차기 당대표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가장 많은 55%가 ‘계파정치 타파 및 계파갈등 치유’를 꼽았다. 이어 ‘강력한 리더십’(21%), ‘당정청 소통’(20%)순이었다.

    차기 서울시장 오세훈 우위, 원희룡 맹추격
    경기도지사는 김문수 압도적 우세, 전재희도 눈길

    차기 서울시장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오세훈 시장이 41%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이 28%로 바짝 추격했으며, 나경원(8%) 정두언 의원(4%) 순으로 조사됐다.

  •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원희룡 의원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원희룡 의원 

    오 시장은 친이계(48%)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반면 원 의원은 중립(41%)과 친박계(31%)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는 오 시장에 대한 시정평가가 상당부분 작용했다.

    오 시장의 시정운영 평가를 묻는 질문에 친이계 63%는 ‘잘하고 있다’고 있다고 한 반면, 중립에서는 45%가 ‘잘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체적으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7%,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0%였다. 

    차기 경기도지사 적합도에서는 김문수 지사가 67%라는 전폭적인 지지로 1위를 지켰다. 여성임에도 11%를 얻은 전재희 복지부장관도 눈에 띈 가운데, 남경필(6%) 김영선(3%) 의원 순으로 조사됐다.

    김 지사의 경우 도정운영 평가에서도 잘한다는 평가가 매우 높았다. 무려 86%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잘 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5%에 불과했다. 중립에서는 95%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 ▲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전재희 복지부 장관
    ▲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전재희 복지부 장관

    당정청 소통 “원활하지 못해”
    “지방선거 이전 남북 정상회담 해야”

    이명박 대통령의 ‘소통’ 강조에도 불구하고 당정청 소통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정청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61%가 ‘아니다’라고 응답한 반면 ‘그렇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계파별로 친이계에서 62%가 소통이 잘된다고 했고, 안된다는 의견은 35%였다. 반면 친박계와 중립에서는 각각 소통이 안 된다는 응답이 각각 84% 82%로, 소통이 잘 된다(친박 8%, 중립 14%)는 응답을 압도했다. 차기 당대표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20%가 ‘당정청 소통’을 꼽은 것도 소통 부재의 심각성을 입증해 주고 있다.

    한편 오는 6월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물은 결과 ‘필요하다’ 48%, ‘필요 없다’ 43%로 팽팽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해선 87%가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이, 친박, 중립 모두에서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높았다.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10%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