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기의 굉장한 뉴스

     거창한 폭음을 일으키는 이슈가 실은 정치가들의 야망이 일으키는 ‘울리는 꽹가리’에 불과한 것일 때가 많다. 반면에 정치가도 미디어도 주시하지 않는 한 작은 목소리가 인간존재 본연의 타는 목마름을 대변하는 경우도 있다. 
     청계천 광장에 홀로 서서 매서운 북풍 앞에 자신의 연약한 일신을 드러낸 일인 시위자 매기 드라빙 양. 그녀는 북한 땅으로 순교 하러 들어간 로버트 박의 구명을 위해, 북한 인권을 호소하기 위해, 그리고 ‘침묵당하는 사람들의 목소리(voice of the voiceless)'가 되기 위해 그 자리에 섰다.
     정의, 진리, 진실, 사실을 대변한다고 저 혼자 자처하는 그 어떤 정치가도, 정당도, 사회단체도, 미디도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그녀의 행위가 이슈가 아닌가? 아니, 오히려 그 어떤 시끄러운 뉴스보다도 그녀의 고둑한 외침이야말로 굉장한 뉴스요, 이슈다. 그 누가 쳐다보든 말든 보배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동, 선전, 쇼, 퍼포먼스, 광고, 미디어 플레이, 공중부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신만만한 양심의 목소리, 이것은 빌라도의 심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예수의 ‘일인 시위’ 이래, 진정으로 역사를 바꾸는 에너지원(源)이었다. 그녀의 일인시위에 비하면 저 정치꾼들, 야심가들, ‘말(言)’ 시장의 교언영색(巧言令色)들, 쇼꾼들의 3류 연극들이야말로 얼마나 무가치하고 더러운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몇 명의 의인(義人)이라더니, 정말 빈말이 아닌 것 같다. 아름다운 사람 로버트의 친구인 아름다운 사람 매기 드라빙 양, 당신은 지금 굉장한 뉴스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신문 방송에 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당신의 뉴스와 이슈가 더욱 돋보입니다. 파이팅!